美 민주당 장악에 태양광·이차전지株 주목…반도체는 규제 변수

입력 2026-11-05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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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정책 기대감 반영…세제 지원 재개 여부 관심
태양광·풍력 세액공제 2028년 종료…내년 협상 변수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확산…전력 인프라 수요는 유효

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워싱턴DC의 미국 연방 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미국에서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 정책 기조가 강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태양광과 이차전지 등 친환경 관련 업종이 주목을 받는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반도체 업종에는 경계심이 커졌다.

다만 민주당의 의회 장악만으로 친환경 정책이 즉각 복원되거나 AI 산업 투자가 위축될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친환경 업종은 향후 세제 지원 논의가 얼마나 진전되는지가 관건이고,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규제가 실제 설비투자와 메모리 수요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2%(35.01포인트)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50%(10.56포인트) 상승한 714.95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가 3%대 상승 출발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정책 불확실성과 AI 규제 우려가 부각돼 상승 폭을 반납했다.

업종별로는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축소된 친환경 지원 정책의 일부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과로 정책 수혜 기대가 상대적으로 큰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이다.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미국의 정권과 의회 구성, 세제 지원 방향에 따라 주가 흐름이 크게 달라져 왔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실제로 과거에도 신재생에너지 업종이 미국의 정권 및 의회 구성과 세제 지원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전후에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주가가 재평가됐지만, 이후 금리 상승과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상대적인 주가 성과가 약화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의회 장악만으로 친환경 세액공제가 즉각 복원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 예산·세제 협상 과정에서 세액공제 종료 일정 연장이나 지원 재개 논의가 다시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법 개정에 앞서 시장이 2028년 이후 프로젝트 경제성 개선 기대를 주가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광·풍력의 정책 수혜 가능성에 주목했다.

세부 업종별로 정책 지원의 지속 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 세법 개정에 따라 태양광과 풍력 발전시설은 2027년 말 이후 가동을 시작하는 사업부터 관련 세액공제가 종료될 예정이지만, ESS와 기타 친환경 에너지 분야는 일반적인 세액공제 축소 일정에 따라 2033년까지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SS의 경우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최대 30%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이에 따라 태양광·풍력은 향후 정책 협상 결과에 따른 주가 민감도가 큰 반면, ESS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라는 별도의 성장 동력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종에는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단기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의회와 주요 주 정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 건설 인허가가 까다로워지거나 전력망 연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이 늦춰질 경우 GPU와 서버, 메모리 등 관련 부품의 주문과 매출 인식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가 AI 설비투자 자체를 중단시키기보다는 개별 프로젝트의 비용과 집행 시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라며 "미국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목표를 갖고 있는 데다 대통령 거부권도 남아 있어 AI 투자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허가 강화와 전력망 비용 분담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일정이 늦춰지면 GPU와 서버, 메모리 등 관련 설비의 발주 시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전력기기와 송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는 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전력 계통 보강이라는 중장기 수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패권 확보가 미국 정치권의 초당적 목표인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 자체를 중단하기보다는 사업자에게 비용을 분담시키거나 추가 조치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실제 AI 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지는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집행 강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