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글로벌 공시, 44억8천만원대 유상증자 가장납입 혐의 경찰 수사 결과 통보
사채자금 동원해 신주대금 납입한 뒤 빼돌린 정황…전 대표 B씨도 송치
무자본 인수합병(M&A) 세력이 경영권을 장악해 논란이 이어졌던 대구지역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의 전 실질 지배자와 전 대표이사가 44억8천만원대 유상증자 가장납입 혐의로 공소청에 송치됐다.
2022년 무자본 M&A 이후 경영권 분쟁과 자금 유용 의혹, 상장폐지 결정까지 이어진 셀피글로벌 사태가 형사 수사에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4일 셀피글로벌 공시 등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무자본 M&A 세력의 주범으로 지목된 A씨와 전 대표이사 B씨를 상법상 납입가장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대구지방공소청에 송치했다. 관련 피의자 C씨 역시 공정증서불실기재 등 혐의로 송치되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2025년 6월 진행된 44억8천만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다. 경찰은 A씨 등이 사채자금을 동원해 마치 정상적으로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한 것처럼 꾸민 뒤, 납입금을 회사의 공식 계좌가 아닌 별도 계좌로 옮겨 사채 상환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 수사 결과 A씨 등은 2025년 6월 17일 한 투자조합을 통해 확보한 44억8천414만원으로 셀피글로벌 신주 765만2천119주의 대금을 납입했다. 그러나 납입 다음 날 회사 측의 공식 계좌가 아닌 별도로 개설한 증권사 계좌로 자금이 이동했고, 이후 사채 상환 등에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자금이 회사의 공식 계좌로 다시 입금되지 않은 사실 등을 근거로 가장납입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또 실제 사채 차입금이었던 유상증자 자금을 해당 투자조합의 자기자금인 것처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재한 행위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실제 부동산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매매계약서와 현금수령증, 위임장 등을 위조해 자금 사용처를 꾸민 정황도 수사 결과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장납입을 주도한 피의자에 대한 추가 수사와 자금을 지원하고 별도 통장에서 관리하다 불법적으로 자금을 인출해 간 해당 투자조합 관계자와 사채업자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어질 전망이다.
셀피글로벌의 전신은 1998년 대구에서 설립된 카드 제조업체 아이씨코리아로, 201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A씨 등 무자본 M&A 세력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경영 상황이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인수 과정에는 대규모 차입금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영진 교체와 사업 확장 발표 등이 이어졌지만 사업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주가 하락과 담보 주식 반대매매, 경영권 분쟁 등이 잇따랐다. 회사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소액주주들은 회사 정상화를 내걸고 연대에 나섰다. 2024년부터 주주연대가 회계장부 열람과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추진하며 기존 경영진 교체를 요구했고, 2025년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는 B씨 등 기존 경영진의 해임 안건이 통과됐다. 그러나 기존 경영진과 소액주주 측의 갈등은 쉽게 정리되지 않았고, 대표이사 선임과 해임을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 이어졌다.
한국거래소는 2025년 5월 29일 셀피글로벌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속적인 매출 정체와 수익성 회복 불확실성, 재무 건전성 악화, 최대주주 공백과 실질 지배자의 경영 개입 등이 주요 사유로 제시됐다. 회사 측은 이에 불복해 법원에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서울남부지법이 2026년 6월 이를 인용하면서 정리매매 절차는 보류됐다. 다만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이 본안판결 확정 때까지 정지된 것으로, 거래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셀피글로벌 측은 이번 공소청 송치와 관련해 "대구경찰청 수사가 일부 범죄의 실체만 밝혔을 뿐이다"며 "현재 대구공소청에 미진한 수사 부분에 대해 이의제기를 신청해놨다. 이의신청을 통해 범죄의 실체가 상세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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