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대·5성급 호텔 품은 도청신도시…이제는 산업단지 활성화 총력전

입력 2026-11-04 17:07:50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2만명대 인구 정체된 신도시에 의료·관광 성장동력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들어설 경북도청신도시 예정지 전경. 이곳에는 총사업비 약 6천300억원을 투입해 의과대학과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북도 제공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이 들어설 경북도청신도시 예정지 전경. 이곳에는 총사업비 약 6천300억원을 투입해 의과대학과 500병상 이상 규모의 대학병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신도시가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과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 신설이 확정된 데 이어 5성급 호텔 건립까지 추진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의료·관광 기반이 확충될 전망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거듭나는 것이다.

◆국립의대 유치에 부동산 시장도 '들썩'

4일 경북도에 따르면 국립경국대 의대는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2030년 개교를 목표로 한다.

의대와 대학병원은 신도시의 오랜 약점으로 꼽혔던 의료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는 동시에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청신도시는 당초 인구 10만명의 자족도시를 목표로 출발했지만 현재 인구는 2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경북도청과 경북도교육청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초기 인구가 유입된 이후 추가 성장동력이 부족하면서 인구 증가세가 둔화됐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지연되고 신도시 2단계 개발도 기대만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국립의대 신설은 정체된 신도시의 성장 흐름을 바꿀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의대가 들어서면 학생과 교직원, 의료진은 물론 관련 연구·의료산업 종사자까지 유입될 수 있다. 특히 단순 방문객이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며 소비하는 상주인구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특히 대형 의료시설 부족으로 신도시 이주를 망설였던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주택 수요 등을 이유로 착공 시기를 저울질하던 건설사들도 현지 부동산업계를 찾아 수요와 상권 여건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청신도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의대 유치가 확정되기 전부터 건설사와 자영업자들이 움직임을 보였다"며 "의대와 대학병원이 들어서고 신규 아파트 공급까지 이어지면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조감도. 국립경국대 의대는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신설되며, 2032년 대학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되는 국립경국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조감도. 국립경국대 의대는 입학정원 40명 규모로 신설되며, 2032년 대학병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의료·관광 기반 확충…이제는 기업 유치가 관건

국립의대 신설이 신도시 성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이를 산업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의료·교육 기능을 중심으로 관광·숙박 기반을 확충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해 도시의 자족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광·숙박 분야에서는 이미 새로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2일 조선호텔앤리조트, 안동시, 경북개발공사와 도청신도시 5성급 호텔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호텔 건립이 현실화하면 신도시의 고급 숙박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안동의 세계유산과 전통문화, 음식 등 관광자원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고 국제회의와 기업행사 등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이제 시선을 돌려야 할 곳은 산업단지다. 의료·관광 기반 확충이 인구 유입과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계기라면 기업 유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인구가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현재 예천군 호명읍 일원의 도청신도시 2단계 사업지구에는 14만6천129㎡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경북도와 예천군, 경북개발공사는 올해 산업시설용지 잔여 20필지 공급에 나섰다. 앞서 기업 3곳이 입주를 결정했지만 지속적인 기업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계도 국립경국대 의대 신설이 산업단지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의 연구·임상 기능을 활용하면 바이오·의료기기·디지털 헬스케어 등 의료 관련 기업의 투자 수요를 끌어낼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안동에는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 백신·바이오산업 기반이 구축돼 있다. 의과대학과 교육병원이 이들 기관과 연계해 임상시험과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면 지역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정태주 국립경국대 총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수진 100여명 확보가 지역 의료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총장은 "첨단재생의료와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한 치료기술 등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연구·임상 역량을 기반으로 첨단의료 분야를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