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 샤워기 필터가 검게 변하고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른 가운데, 원인은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인한 망간(Mn) 유입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덕진구 에코시티를 시작으로 전주 전역과 완주, 진안, 익산 등 광역상수도를 쓰는 인근 지역에서 수돗물 필터 변색 및 냄새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특히 새로 교체한 샤워기 필터가 하루 만에 변색했다는 사례까지 나타나면서 수돗물 수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 온라인 카페에는 샤워기 필터가 짙은 황토색으로 변한 사진과 함께 "필터 샤워기 쓰면서 일주일 만에 이렇게 된 건 처음" "원래 필터 사용하고 있었는데 최근 유독 심해졌다. 심할 땐 하루 사이에도 필터 색이 확 변하더라" "교체 후 2번 샤워했는데 이 정도" 등의 글이 올라왔다. "곰팡이 냄새가 심해졌다" "몇주전부터 가끔 락스 냄새가 느껴졌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수자원공사와 전주시는 이번 사태의 주원인으로 상수원에 유입된 망간을 지목했다. 망간은 자연 상태의 토양과 암석 등에 존재하는 금속 성분으로, 물에 녹아 있는 망간이 산화되면 검은색이나 갈색의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최근 이어진 가뭄이었다.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여름철 40% 중반 수준이던 용담댐 저수율은 39%대까지 떨어졌고, 여기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호수나 댐의 상층부와 하층부 물이 섞이는 이른바 '가을 전도 현상'까지 겹쳤다. 이 과정에서 하층부에 있던 망간 성분이 취수구를 통해 다량 유입됐다는 것이 관계 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정수 과정을 거친 수돗물의 망간 농도는 법정 수질기준 이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전주시가 밝힌 정수 후 망간 농도는 0.01ppm으로, 법정 기준치인 0.05ppm 이하를 충족했다.
그런데도 샤워기 필터가 변색한 이유는 망간과 잔류염소의 반응 때문으로 파악됐다. 망간 성분이 수돗물에 남아 있는 염소와 반응하면서 필터 착색과 불쾌한 냄새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시는 망간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고산정수장에 중염소 추가 투입을 요청하는 한편, 배수지 물빼기 작업과 급수관 말단 관로 세척을 병행하고 있다.
또 전북대학교 물환경연구소에 정밀 수질 검사를 의뢰하고 수질 모니터링도 강화했다.
시 관계자는 "망간 농도가 법정 기준치 이내여서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망간 성분이 잔류염소와 반응해 눈에 보이는 변색과 냄새를 일으켰다"며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망간 유입 원인을 해소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고속도로 휴게소 카르텔 반드시 청산"…경기지사 때 '계곡 식당' 정비 재현할까?
"평생 냈는데" 국민연금 '60만원'도 못받는 66%…실제 수령액 보니
李대통령 "서울 주요지역 집값 놀라울 정도로 떨어져…폭락 걱정까지 나와"
李가 띄운 '다문화 우대' 논쟁에 귀화 정치인 아이수루가 꺼낸 '파독 광부·간호사'
[전투력 없는 TK의원들] '국가주도 vs 공자기금'…TK정치권 여전히 한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