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맥린병원 연구진, 국제학술지 JAMA Psychiatry 발표
술을 즐기던 사람 가운데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를 복용한 뒤 음주량이 줄었다고 답한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약 전 유해 음주 위험군에 속했던 사람들은 일반 음주자보다 술을 덜 마셨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았다.
3일(현지시간) 해외 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하버드 의대와 맥린병원 연구진은 브라운대, 듀크대, 브랜다이스대, RAND 연구소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게재했다.
연구진이 미국 성인 2천9명을 조사한 결과, GLP-1 계열 약물을 현재 복용하거나 과거 복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368명이었다. 이 중 약물 투여를 시작할 당시 술을 마시고 있었던 응답자는 242명이었다.
이들에게 투약 이후 음주 습관의 변화를 물었더니 44.2%가 첫 3개월 동안 술을 마시는 양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절반을 조금 넘는 52.6%는 음주량에 변화가 없었다고 했으며, 3.3%는 오히려 술을 더 마시게 됐다고 응답했다.
투약 전부터 음주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했던 집단에서는 감소 응답 비율이 더 높았다. 음주를 시작할 당시 유해 음주 위험군으로 분류된 129명 가운데 54.1%가 약물 복용 후 석 달 안에 음주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40.2%, 음주량이 늘었다는 응답은 5.7%였다.
통계적으로도 두 집단 사이에 차이가 확인됐다. 유해 음주 위험군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GLP-1 투약 후 3개월 이내 음주량 감소를 보고할 가능성이 2.3배 높았다.
연구진은 유해 음주 위험군이 GLP-1 계열 약물이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를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더 높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GLP-1 약물과 음주 욕구 감소의 연관성에 대한 일반적인 인지도는 낮았다. 전체 조사 참여자 중 해당 약물이 음주 욕구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10%에 그쳤다.
연구에 참여한 한 연구자는 "연구를 시작할 당시 모든 근거가 일화적 수준에 불과해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알기 어려웠다"며 "GLP-1을 복용하는 음주자의 절반 가까이가 투약 후 음주량이 줄었다고 보고했다는 사실은 꽤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GLP-1 계열 약물이 알코올 사용 장애의 공인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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