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혼자 별장 관리했더니…번호키 달자 가족들 "네 집이냐"

입력 2026-11-04 1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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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0대 남성, 부모 별장 무임승차 가족들에 관리 분담 요구…레딧 공감 폭발

수년간 부모 소유의 별장을 혼자 관리해온 남성이 도어록을 설치하고 예약제를 도입하자 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AI 생성 이미지)
수년간 부모 소유의 별장을 혼자 관리해온 남성이 도어록을 설치하고 예약제를 도입하자 가족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AI 생성 이미지)

6년간 혼자 별장을 관리해온 29세 남성이 번호키를 설치하고 방문 예약 캘린더를 도입하자, 가족 전체가 "네 집도 아니잖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사연이다. A씨(29)는 부모 소유의 호숫가 별장을 지난 5~6년간 사실상 혼자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이 별장은 원래 가족이 함께 주말과 휴일을 보내던 곳이었다. 부모는 나이가 들면서 방문 횟수가 줄었고, 누모(34)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이용만 했으며, 남모(26)씨은 놀러 오기는 해도 관리 일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A씨가 도맡은 일은 잔디 깎기, 나뭇가지 정리, 누수 점검, 청소, 수리 업체 섭외에 그치지 않았다. 겨울철 동파 방지 작업과 폭풍 피해 처리까지 혼자 책임졌다. 소모품 구입비와 소규모 수리비도 자기 돈으로 충당했다. A씨는 처음에는 별장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고 싶어 자발적으로 나섰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관리 부담이 통째로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밝혔다.

나머지 가족들은 별장을 무료 휴양지처럼 이용했다. 누씨는 아이들을 데려와 머물다 갔고, 남씨는 사전 연락 없이 친구들을 초대했다. 부모는 친척들이 쓸 수 있도록 허락하면서도 A씨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A씨가 방문할 때마다 설거지가 쌓인 식기, 쓰레기, 흙투성이 바닥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청소와 관리비 분담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누씨는 "아이들이 그랬다"며 책임을 돌렸고, 남씨는 주말을 집안일로 보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부모는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로 넘겼다.

결정적인 계기는 누씨가 다녀간 뒤 별장이 엉망이 된 채로 발견됐을 때였다. A씨가 항의하자 누씨는 "어차피 네가 청소하러 가는 거잖아"라며 웃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부모에게 더 이상 관리인 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공유 캘린더 운영, 사용 후 본인 청소, 관리비 공평 분담, 외부인 초대 전 사전 확인 등 네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부모는 처음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A씨가 번호키 설치를 언급하자 태도가 바뀌었다. 어머니는 "가족을 남처럼 대하는 것"이라고 했고, 아버지는 "내 별장인데 네가 출입을 통제할 권리가 없다"고 맞섰다. 아버지가 "마음에 안 들면 관리를 그만두면 된다"고 하자, A씨는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A씨는 이후 소모품 구입을 중단하고 수리 섭외도 손을 뗐다. 번호키를 설치한 뒤 부모에게 마스터 코드를 넘겼고, 공유 캘린더를 만들어 방문 일정을 사전 등록하도록 했다. 아버지는 코드를 직접 바꿀 수 있음에도 "먼저 상의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고 A씨는 전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누씨는 아이들이 별장을 즐기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비난했고, 남씨는 "자기 집인 것처럼 행동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가족 전통을 행정 절차로 만들었다며 이기적이라고 했다. A씨는 레딧에 "아무도 별장을 즐기지 못하게 막으려는 게 아니라, 모두의 자동 청소부·수리공·관리인 그만하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사연이 공개되자 수많은 누리꾼이 "혼자 짊어져온 게 맞다", "가족이 무임승차한 것"이라며 A씨 편에 섰다. 일부는 "그동안 쓴 관리 비용을 소급해서 청구하라"는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