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에서 힘차게 퍼지는 '숨비소리'…올해 200명 지원에 30명 수료

입력 2026-11-04 15: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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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블루 해녀해남학교 2기 수강생들, "이제 바다로 간다"

'영덕 블루 해녀해남학교 양성 2기' 교육과정을 마친 수강생들이 힘찬 출발을 외치고 있다. 영덕군 제공
'영덕 블루 해녀해남학교 양성 2기' 수강생들이 옛 해녀해남 복장을 재현하고 있다.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군에서 희미해져 가는 '숨비소리'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다. 숨비소리는 해녀가 숨이 차올라 물 밖으로 나올 때 내뿜는 휘파람 같은 소리다.

'영덕 블루 해녀해남학교 양성 2기' 교육과정이 전국에서 몰려온 200여명의 지망생들로 북적였다. 안타깝게도 숨비소리를 힘차게 올릴 수 있는 기회는 여건상 30명에게만 돌아갔다.

영덕군 이웃사촌마을지원센터는 지난 1일 영덕 창업활성화센터에서 교육생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녀·해남 수료식을 열었다. 이번 교육은 해양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어촌공동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달 주말마다 강의가 열렸는데, 첫날 수강생들은 부력이 센 고무 해녀복 적용에 애를 먹었다. 모두 10회에 걸쳐 이뤄진 교육을 마칠 때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수직으로 잠수하는 요령은 기본이고, 코를 잡고 '이퀄라이징(equalizing·압력 평형)'도 척척 해냈다.

이퀄라이징을 생략하면 고령 해녀처럼 난청이나 중이염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져 이 부분을 강사들이 중요하게 가르쳤다.

수강생들은 날마다 녹초가 되도록 잠수 연습을 한 덕분인지 제법 깊은 물 속에서도 잘 버티며 몸을 움직였다. 바다의 향을 한껏 머금은 동해안 돌미역 정도는 지금이라도 당장 따올 자신감이다. 여차하면 '문어'잡이에도 도전할 기세다.

주요 교육과정은 프리다이빙과 해양안전교육을 비롯해 현직 해녀의 노하우 전수, 어촌계 현장실습 등으로 구성됐다.

교육생들은 해양활동에 필요한 안전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현장실습을 통해 영덕의 어촌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특히 이번 2기는 참여율이 너무 높아 지난 1기보다 5명을 더 늘여 수료증을 선사했고 영덕의 바다를 알릴 홍보서포터즈도 육성했다.

센터는 앞으로 수료생과 지역 어촌계 간 교류를 확대하고 현장 활동 참여를 늘리는 한편, 수중경관을 활용한 관광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상권을 연계한 관광모델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성용 영덕군 이웃사촌마을지원센터장은 "이번 2기는 전국적인 관심을 확인했고, 교육생과 홍보서포터즈가 함께 영덕의 바다를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해양스포츠와 관광자원을 융합한 콘텐츠를 개발해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