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히죽히죽, 아이들: 얼죽아] 돼지저금통

입력 2026-11-03 13:3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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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제20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특별상(경북도지사상). 박홍두 작 '만족'

1976년 제20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특별상(경북도지사상). 박홍두 작
1976년 제20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 특별상(경북도지사상). 박홍두 작 '만족'

1976년 제20회 매일 어린이 사진전에서 특별상(경북도지사상)을 받은 박홍두 작 '만족'이다. 빨간 돼지저금통 배를 갈라 동전을 꺼내는 오누이의 표정과 몸짓에서 진한 만족감이 묻어난다.

돼지저금통은 저축의 상징이었다. '티끌 모아 태산'이 강조되던 저축의 시대에는 집집마다 돼지저금통이 하나씩 있었다. 가장 흔했던 빨간 돼지저금통에 땡그랑 동전을 한 푼 두 푼 넣으며 아이들이 꿈을 키우던 시절이다.

아이들은 설날 받은 세뱃돈을 꼬깃꼬깃 접어 돼지저금통에 넣은 뒤 뿌듯해했고, '돼지' 배가 꽉 차면 배를 갈라 꺼낸 목돈을 은행에 저축하거나 사고 싶었던 물건을 샀다. 형제자매의 돼지저금통을 뒤집어 탈탈 털어 동전 몇 개를 토해내던 모습도 그 시절 한 번쯤 경험해 봤을 법한 추억이다.

동전 사용이 줄어들면서 돼지저금통은 우리 일상에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6개월 미만의 단기 적금이 채우고 있다. 단기 적금은 주로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데다,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도 계좌에 돈을 넣을 수 있고 돼지저금통처럼 소액을 모으기 때문에 '모바일 돼지저금통'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느새 돼지저금통마저 스마트폰이 대신하는 시대가 돼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