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악마의 무기' '강철비'로 불리는 집속탄두의 위력평가시험을 사흘 만에 또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에 이어 이번에는 전략순항미사일에 집속탄두를 탑재해 최대 6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11월 2일 전략순항미싸일 산포전투부 위력평가시험과 수직타격비행특성시험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시험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이자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정식 대장이 지도했다.
미사일총국 산하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에 대해 "순항미싸일에 장착된 중형산포전투부로 5∼6정보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주장한 최대 타격 면적은 약 6㏊(헥타르)로, 축구장 약 8개를 합친 규모다.
집속탄은 하나의 탄두 안에 수십~수백 개의 소형 폭탄인 자탄(子彈)을 넣은 무기다. 공중에서 탄두가 폭발하면 자탄이 넓은 지역에 비처럼 쏟아져 다수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강철비'(Steel Rain)라는 별칭이 붙었다.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로도 불린다. 불발된 자탄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남아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 국제사회는 이런 위험성을 이유로 집속탄 사용과 생산, 비축 등을 금지하는 집속탄금지협약(CCM)을 채택했다. 하지만 여기에 남북한은 모두 가입하지 않았다.
북한이 집속탄두 시험을 진행한 건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 만이다. 당시 북한은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한 '표준2형 산포전투부'로 12~13정보(약 11.9~12.9㏊)의 표적 구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축구장 약 18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당시 미사일총국장은 집속탄두를 특수용도와 표준형 등 4가지 부류로 구분한다며 올해 안에 일선 부대들이 작전 목적과 제거 대상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탄도미사일이 아닌 순항미사일에 집속탄두를 장착해 시험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북한이 서로 다른 미사일에 집속탄두를 적용하며 공격 수단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번에 순항미사일의 수직타격 능력도 시험했다. 북한 미사일총국 산하 순항미사일체계연구소는 "무기체계 적용 지대의 자연지리적 특성을 고려하여 순항미싸일의 말기기동 특성을 향상시킴으로써 대상물에 대한 수직타격 능력을 완성하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