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쓰지마"했더니 오히려 대박…'남대문 임영웅' 보러 외국인도 오픈런, 결국

입력 2026-11-03 07:48:22 수정 2026-11-03 08: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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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휴업 조치 "돈 벌고 싶지만 이건 아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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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를 팔던 한 상인의 재치 있는 입담이 온라인을 달구더니 결국 가게 문까지 닫게 했다.

손님에게 물건을 사지 말라고 농담을 건네는 영상으로 유명해진 이른바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가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자 안전과 주변 상인들의 영업 환경을 고려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와 손수건 등을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휴무 소식을 전했다.

A씨는 "안전을 위해 재정비도 하고 몸도 추스르고 오겠다"고 밝혔다. 함께 올린 사진에는 '영업종료'라는 문구와 일요일까지 쉰다는 안내가 담겼다. 당초 1일까지 쉬겠다고 알렸지만 2일에도 영업을 재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온라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손님을 대하는 독특한 방식 때문이다.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판매하면서도 물건을 고르는 손님에게 구매를 권하기보다 오히려 만류하는 듯한 농담을 던졌다.

온라인에 확산한 영상에서 A씨는 "너네 지금 과소비야. 사가도 집에 가면 안 써", "누구 줄 생각만 해. 언니들한텐 어울리지도 않아"라고 말했다.

상품을 팔기 위해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일반적인 판매 방식과 달리 손님에게 거침없이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은 SNS에서 빠르게 퍼졌다.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올라온 관련 영상은 적게는 130만회, 많게는 41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도 개설 일주일 만에 3만2천명을 넘어섰다.

온라인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실제 매장으로 찾아오면서 가게 앞에는 연일 방문객이 몰렸다.

가게 앞에 방문객이 모이는 현상은 최근 갑자기 시작된 일이 아니었다. 한 달 전부터 매장 앞에 줄이 생겼고, 주변 관광안내원에게 영업시간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매장이 있는 사거리에서 만난 관광안내원은 한국경제에 "한 달 전부터 줄이 생긴 거로 알고 있다"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분들도 저희에게 언제 문을 여냐고 많이 물어보신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토요일에는 오후 1시쯤 영업을 마칠 정도로 손님이 몰렸다. 평일에도 매장 앞에 줄이 이어졌으며, A씨의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려는 방문객까지 늘었다.

갑작스러운 관심은 A씨에게 반가움만 안겨주지는 않았다.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손님들과 평소처럼 대화를 나누기 어려워졌고, 가게 주변 상인들에게도 불편을 끼치게 됐기 때문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 계정 '남대문 다다구리'를 개설하고 방문객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지난 며칠간 갑작스럽게 보내 주신 과분한 관심에 감사한 마음과 얼떨떨한 마음이 교차했다"며 "생계를 위해 시작한 장사지만 가게에서 손님들과 티키타카를 나누며 웃는 맛에 큰 힘을 얻고 즐겁게 일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찾아오다 보니 오신 분들과 제대로 인사하고 소통하기도 어렵고, 주변 상인분들께도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먼 곳에서 찾아왔다가 가게에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가는 방문객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도 드러냈다.

이후 공개된 영상에서는 몰려든 인파를 향해 영업이 어려운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저도 물 들어올 때 돈 벌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물건은 많지만 안 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진 찍고 추억만 남기고 가시라"며 "이 정도는 감당이 안 된다. 통제가 안 된다"고 호소했다.

방문객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만큼 인력을 보강해 다시 영업하겠다는 취지의 설명도 했다.

임시 휴업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A씨의 결정을 지지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안전과 건강이 먼저다. 푹 쉬고 돌아오시라", "현명한 판단이다", "천천히 찾아가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지나친 방문과 촬영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일반인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계속 촬영하면 부담스러울 것", "사장님을 편하게 놔두라"며 상인의 일상과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대문시장 자체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과 젊은 층의 발길이 늘어난 전통시장 가운데 하나다. 서울시가 지난달 6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남대문시장의 외국인 관광객 카드 소비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 전통시장 전체의 증가율인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