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길어질수록 배경 설명 늘어나고 핵심 논점 흐려져
예상 못한 질문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생각 표현
2027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면접 고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험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내용에 대해 질문하는 생기부 기반 면접과 지원한 대학 측에서 제시한 문제를 풀이하는 제시문 기반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 면접 일정은 대학별로 상이하지만 대체로 이달 초부터 수능 전후를 거쳐 실시된다.
대학에 따라 면접 성적을 30~40%, 많게는 60%까지 반영하는 만큼 면접 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면접 답변을 열심히 준비했음에도 실제 면접장의 무거운 분위기와 극심한 긴장감 속에서는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저지르기 쉽다. 수험생들이 면접이라는 관문을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면접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실수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안을 살펴봤다.
◆두괄식으로 핵심 논점 답해야
수험생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실수는 짧은 면접 시간 동안 자신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에 답변을 길고 장황하게 이어가는 것이다. 답변이 길어질수록 서론과 배경 설명이 늘어나고 핵심 논점이 흐려진다. 시간이 초과되면 결국 면접관이 준비한 다른 중요한 질문을 다 던지지 못한 채 면접이 끝나기도 한다.
대학과 전형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면접은 보통 10분 내외로 진행된다.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답변에 1분 이내로 핵심을 전달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후 첫 문장에 핵심 결론을 먼저 제시하는 '두괄식 답변'을 하고 이어 구체적인 이유나 사례를 덧붙여야 면접관과 밀도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자신만의 '필살기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에 질문의 본질을 놓친 채 준비해 온 대본을 무리하게 연결하는 실수도 흔하다. 내용이 아무리 훌륭해도 질문과 어긋난 답변은 맥락 이해도와 소통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질문이 끝나면 질문의 의도를 명확히 파악한 뒤, 첫 문장에 질문에 대한 핵심 답을 제시하고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그래서 성장했는가(so what)'의 구조로 이어가면 두괄식과 체계성을 함께 챙길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활동의 이름(what)과 선택한 이유(why)를 먼저 말하고, 자신이 맡은 역할(how)과 그 경험으로 달라진 점 (so what)을 순서대로 이어가면 된다.
◆문장 암기보다는 키워드 중심 정리
잘 모르는 교과 개념이나 서류 내용을 숨기려고 말을 지어내거나 동아리 및 프로젝트에서의 역할을 서류 기재 내용보다 과장하여 부풀려 말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전문가인 면접관은 구체적인 꼬리 질문을 통해 허위 여부를 금방 파악하기 때문에 이는 큰 감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히려 부족한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잘 아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류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이 실제로 수행한 역할과 그 경험을 통한 성장에 집중해야 정직함과 신뢰도를 얻을 수 있다.
원고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답변하다가 꼬리 질문이 들어오면 머리가 하얘져 답변을 멈추는 경우도 많다. 답변을 통문장으로 암기하기보다 핵심 키워드 중심으로 구조화해 대화하듯이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또 "~인 것 같습니다", "~라고 생각되어집니다"와 같이 모호하거나 이중피동인 표현을 습관적으로 쓰면 자신감이 부족해 보일 수 있다. 평소 연습할 때부터 "~했습니다", "~라고 생각합니다"처럼 명확하고 공식적인 어미를 쓰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실전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학업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다.
◆비언어적 표현에도 신경 써야
답변의 내용뿐만 아니라 태도와 전달 방식 등 비언어적 표현도 영향을 끼친다. 질문을 받을 때 시선을 바닥이나 천장에 두거나 다리를 떨고 과도하게 손을 움직이는 등 불안한 태도를 보이면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여기에 면접관의 지적이나 압박 질문에 당황해 표정이 어두워지거나 방어적으로 반응하면 부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기 쉽다.
질문한 면접관을 바라보며 답하고 손은 무릎 위에 가볍게 두는 등 구체적인 자세를 미리 정해두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예상치 못한 질문이나 지적을 받더라도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과장된 몸짓을 보이지 않고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하는 방향으로 보완하겠습니다"처럼 유연하게 받아들이며 자신의 생각을 이어가는 게 좋다. 공손한 태도, 명확한 말투, 밝은 표정과 안정된 자세가 좋은 평가의 바탕이 된다.
실제 면접 상황을 가정해 답변을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촬영해 보며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자신의 면접 태도, 자세, 성량, 어조 등을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하면 훨씬 더 매끄러운 면접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면접은 외운 내용을 평가받는 시험이 아니라 면접관과 나누는 대화"라며 "완벽한 답변을 외우는 데 힘을 쏟기보다 질문을 정확히 듣고 자신의 경험을 솔직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대학별 면접 기출문제와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직접 질문을 만들어 보며 다양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면 실제 면접장에서 자신감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움말=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