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보존과학자가 들려주는 고대 나무 이야기

입력 2026-11-02 18: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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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
고대 목제품 중심으로 목재 표본 등 전시

갑옷 틀.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갑옷 틀.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나무 빗.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나무 빗.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약 1천500년 전 사람들은 어떤 나무를 골라 물건을 만들었을까? 갑옷을 만들 때 사용한 틀과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리던 두레박, 머리를 빗는 빗과 발에 신는 나막신은 각각 어떤 나무로 만들었을까?

오랜 세월 땅속에 묻혀 있던 목제품은 겉모습만으로 나무의 종류를 알아내기는 쉽지 않지만, 목재 속에 남아 있는 세포의 모양과 배열을 관찰하면 재료를 밝혀낼 수 있다.

박물관 보존과학자의 시선으로 고대 목제품을 살펴보는 특별전시 '보존과학자가 들려주는 고대 나무 이야기'가 3일부터 국립대구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소장한 삼국시대 목제품 6점을 중심으로 소나무, 산뽕나무, 느릅나무, 느티나무, 박달나무를 소개한다. 목제품과 함께 목재 조직 광학현미경 사진, 목재 표본, 식물세밀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박달나무 목재조직.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박달나무 목재조직.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소나무 목재조직.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소나무 목재조직.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우선 전시에서는 고대 목제품 제작에 사용된 나무의 종류를 알아내는 '수종 분석'을 소개한다. 각 나무의 목재 조직 특징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면서 수종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삼국시대 갑옷틀과 두레박은 소나무로 만들었고, 느티나무는 단단하고 나뭇결이 아름다워 그릇 뚜껑을 만드는 데 사용됐다"며 "느릅나무로는 굽다리접시를 만들었으며, 박달나무는 무겁고 단단하며 잘 닳지 않아 가늘고 촘촘한 빗살을 만드는 데 적합한 재료였다. 산뽕나무로 만든 나막신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대 목제품의 수종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그 재료가 된 나무의 오늘날 모습을 함께 소개한다. 소나무, 느티나무, 느릅나무, 박달나무, 산뽕나무의 목재 표본을 비롯해 국립수목원의 식물세밀화를 함께 전시한다.

관람객이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실제 목재 조직 프레파라트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전시에서 살펴본 목재 조직을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면서 보존과학자가 나무의 종류를 분석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관계자는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 썩어 없어지기 쉽기에, 고대 목제품은 토기나 금속 유물에 비해 출토 사례가 드문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전시는 박물관 보존과학자가 들려주는 고대 목제품에 담긴 이야기를 눈과 손으로 직접 느껴볼 기회"라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10월 4일까지 이어진다.

소나무 목재 표본.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소나무 목재 표본.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소나무 식물세밀화. 국립대구박물관 제공
소나무 식물세밀화. 국립대구박물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