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치 어획량 감소에 원물값 급등…과메기 가격도 덩달아 상승
대만 꽁치 어획량 전년 대비 62% 감소…수급 대책 마련 촉구
지난 2일 오전 10시 30분쯤 경북 포항 남구 구룡포읍 한 과메기 덕장. 과메기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덕장 업주 이모(55) 씨의 한쪽 뺨이 뜨겁게 달궈진 휴대전화에 덴 듯 벌겋게 달아올랐다.
이 씨는 "10마리에 3만2천원이요. 올해는 가격이 4000원 올랐어요"라며 난처한 목소리로 통화를 마쳤다.
이 씨가 장시간 휴대전화를 붙잡고 있느라 뻐근해진 팔을 수차례 돌리는 사이 휴대전화 벨소리는 연이어 울렸다. 과메기철이면 하루에도 수십 통씩 주문 문의가 들어오지만 올해는 치솟은 가격에 이유를 따져 묻는 등 불만을 표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작년에 2만8천원이던 과메기 10마리 야채세트가 올해 3만2천원으로 올랐다며 업계에서는 꽁치를 '금치'라고 부르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이 씨는 꽁치 어획량 감소를 과메기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과메기 수요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원물 공급이 줄면서 덕장 업주들이 웃돈을 주고서라도 꽁치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또 다른 덕장 업주 지모(48)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지 씨는 오전부터 전화기를 붙잡고 꽁치 유통업체에 연락을 돌렸다. 원물 확보가 여의치 않은 탓이다.
그는 "꽁치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고 있는데 쉽지 않다"며 "과메기는 한 철 장사인데, 지금 이 시기를 놓칠 수는 없다"고 했다.
지 씨는 원물값이 뛰는 데 유통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의 꽁치 수입·유통업체와 원양어선 선주들이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 씨는 "수입업체나 원양어선 선주들이 미리 풀어도 되는 물량을 내놓지 않고 가격을 올린 뒤 공급한다"며 "과메기철에는 원물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업주들은 비싼 가격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구룡포 과메기 생산에 쓰이는 꽁치는 대부분 북태평양 해역에서 잡힌다. 지난해 기준 이곳에서 조업한 국내 꽁치잡이 어선은 5척으로 어획량은 5천909톤(t)에 그쳤다. 부족한 물량은 대만 등지에서 수입해 채우고 있다.
올해 국내 꽁치 조업 실적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다만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지난해 6만1천292t의 꽁치를 잡았지만 올해는 2만3천292t으로 약 62% 감소했다.
장천수 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이사장은 "갈수록 꽁치 어획량은 감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포항의 특산품인 과메기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포항시가 꽁치 원물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포항시는 덕장 업주들의 과도한 원물 선점 경쟁도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일부 업주들이 과메기철을 앞두고 부산 등지에서 웃돈을 주고 꽁치를 확보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원물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과메기 생산 시기를 조정하고 생산업체들의 조기 원물 확보 경쟁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수입시장의 안정화와 생산업체들의 인식 개선을 통해 과메기 시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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