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정청래 직격 "선지자처럼 조국당 합당 시한 불쑥 정하면 도움 되겠나"

입력 2026-11-01 21:35:42 수정 2026-11-01 21:3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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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건 '무엇을 할까'보다 '무엇을 하지 말까'…합당 시한 불쑥 정해도 되나"
차기 당권·대권 주자에도 "야망 내려놔야"…당내 분열에 "오만·아집·불통이 패배 씨앗"

이해식, 정청래. 연합뉴스
이해식, 정청래. 연합뉴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에 대해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청래 전 대표가 당대표 재임 당시 추진했던 합당과 지방선거 결과까지 거론하며, 당내 지도급 인사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정치적 행동보다 오히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해식 의원은 1일 오후 9시 28분쯤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여야 하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나"라며 "이렇게 불쑥 던지듯 정해도 되는 걸까"라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청래 "늦어도 1월 합당"…이해식 "그 시한 누가 정하나"

앞서 정청래 전 대표는 지난 10월 31일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다시 주장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는 수십 년을 함께 살고 3년간 헤어져 산 것"이라며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내년 1월까지 해야 한다. 마쳐야 한다"며 "빨리하면 할수록 좋고 늦어도 1월에는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8년 총선과 당내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합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다.

이해식 의원은 과거 합당 추진 과정과 지방선거 결과까지 되짚었다. 그는 "지방선거 전 합당을 '무리 없이' '깔끔하게' 추진했더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몇몇 주요한 선거에서 패배했을까"라며 "만일 그랬다면 우리 당이 지금 이 처지로 내몰렸을까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전 대표를 향해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정청래 전 대표께서, 물론 모두 다 정청래 전 대표 책임이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다시 이렇게 선지자처럼 불쑥 시한을 정하면 합당을 추진한다 해도 그에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라고 반문했다.

◆"지지자 이리떼처럼 몰고 다니는 사람들…분열보다 통합해야"

이해식 의원의 비판은 합당 시점에만 머물지 않았다. 현재 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온라인 지지층 간 충돌까지 함께 겨냥했다.

이해식 의원은 "당원들이 서로 갈라져 도저히 화합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이 즈음에 온라인 공간에서 지지자들을 이리떼처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분열을 획책하기보다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했다.

특히 "당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특히 차기에 당의 간판이 되려 하거나 대권에 나서려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려 하기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최근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취임 100일을 거론하며 이후 자신의 정치적 역할과 "어떤 깃발을 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이해식 의원의 글은 합당 시한뿐 아니라 이런 당내 차기 주도권 경쟁 움직임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모든 패배의 씨앗은 오만·아집·불통·독선"

이해식 의원은 당내 인사들에게 "오직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고단한 삶을 위한 정치를 위해 말하고 행동하기를 간절하게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라야 비로소 내란세력을 압도하고 총선에서의 승리를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패배의 씨앗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하는 오만과 아집, 불통과 독선에 의해 뿌려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자체를 반대한 것은 아니다. 이해식 의원은 "당원 간의 통합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도, 차기를 향한 열정조차도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망이 아니라 일체의 야망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의 삶을 위해 마음을 비울 수 있을 때 그 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순신 장군의 말로 널리 알려진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 즉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려고만 하면 죽는다는 표현을 빌려 글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