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문학의 거장 이육사와 루쉰(魯迅)을 다시 연결하다"

입력 2026-11-05 17: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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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손병희 관장, 저우링페이 회장과 만나 한중 문학교류 의미 되새겨
중국 사오싱대학서, 이육사와 루쉰의 역사적 인연 바탕 교류 확대 모색
6일까지 루쉰 고향·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문학 등 독립운동 현장 답사

'2026해외 이육사문학제' 참가단은 4일 루쉰의 고향인 사오싱 등을 찾아 루쉰 장손자 저우링페이와의 만남과 루쉰의 문학적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을 둘러봤다. 사진 왼쪽부터 최호빈 국립립경국대 교수, 장문석 경희대 교수,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 저우링페이 회장, 홍석표 이화여대 교수, 오른쪽 끝은 루쉰과세계문화원 구다용 부원장. 이육사문학관 제공

중국 상하이에서 '2026 해외 이육사문학제'를 마련하고 있는 이육사문학관은 중국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루쉰(魯迅)의 장손자 저우링페이와 만나 한중 문학 교류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4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대학에서 손병희 이육사문학관장은 저우링페이 루쉰문화기금회 회장과 만나, 한국의 저항시인 이육사와 중국의 대표적 문학가 루쉰 사이에 형성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양국 문학계의 교류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손병희 관장과 저우링페이 회장을 비롯해 최호빈 국립립경국대 교수, 장문석 경희대 교수, 홍석표 이화여대 교수, 루쉰과세계연문명원 구다용(古大勇) 부원장 등이 함께 했다.

두번째 만남이었던 이날 두 사람은 이육사와 루쉰의 문학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특별전시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추진하는 동시에 이육사문학관과 루쉰기념관의 상호협력을 한층 증진하기로 했다.

또한 손 관장은 내년 적절한 시기에 저우링페이 회장을 안동으로 초청하기로 하고, 저우링페이 회장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앞으로 진전된 논의를 이어갈 수 있게됐다.

이에앞서 지난 5월에는 루쉰 서거 90주년을 맞아 사오싱대학과 저장대학에서 열린 '거장들의 대화-루쉰과 이육사'(大师对话-鲁迅与李陆史) 행사에 사오싱대학의 '루쉰과세계문명원' 원장을 겸하고 있는 저우링페이 회장이 손병희 관장을 발표자로 초청하기도 했었다.

특히, 저우링페이 회장은 이 행사에 이육사의 따님 이옥비 여사도 초청해 이육사와 루쉰이 만난 지 93년 만에 그 후손의 만남으로 이어짐으로써 중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손병희 관장은 이번 만남의 의의를 "이육사문학관이 추진하는 동아시아 인문 네트워크 구축과 양국 시민의 상호이해와 협력을 위한 뜻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육사는 1933년 상하이에서 루쉰을 직접 만났으며, 1936년 루쉰이 세상을 떠나자 추도문을 발표할 정도로 그의 문학과 정신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이육사는 루쉰의 작품을 번역하고 중국 근현대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등 문학적 교류에도 힘썼다.

한편, '이육사문학제 참가단'은 4일 루쉰의 고향인 사오싱을 찾아 문학적 발자취를 살폈다.

중국 서예와 문인문화의 성지로 알려진 난정 풍경구와 남송시대 정원인 심원을 방문하고, 루쉰이 어린 시절 공부했던 서당 삼미서옥(三味書屋)과 루쉰 고향마을, 사오싱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거리인 창교직가, 팔자교 등을 둘러봤다.

5일에는 사오싱에서 항저우로 이동해 저장성박물관과 항저우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어 남송시대부터 이어져 온 청하방 옛거리를 둘러보고, 항저우의 역사와 전설을 무용과 음악으로 표현한 송성가무쇼를 관람했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중국 문학과 시, 회화에 오랫동안 등장한 항저우의 대표적 문화경관인 서호를 둘러본 뒤 귀국길에 오른다.

이육사문학관 관계자는 "이번 해외 이육사문학제는 이육사의 문학세계와 독립운동 정신을 중국 현지에 알리는 동시에, 한중 문학인과 후손 간 만남을 통해 이육사의 문학적 가치를 동아시아 차원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6해외 이육사문학제' 참가단은 4일 루쉰의 고향인 사오싱 등을 찾아 루쉰 장손자 저우링페이와의 만남과 루쉰의 문학적 흔적이 남아있는 현장을 둘러봤다. 이육사문학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