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올해 첫 '탐구 체험 역사 캠프' 운영
학생들 현장서 스스로 답 찾으며 역사 문해력 키워
"학원을 정치도구화 하지 말라!"
지난달 31일 오전 2·28민주운동기념회관 전시관. 학생들은 독재 정권의 부당함에 맞선 국내 최초의 학생 민주화운동인 2·28민주운동의 흔적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중·고 학생과 교사 70명을 대상으로 '2026 탐구 체험 역사 캠프'를 운영했다. 이번 캠프는 민주시민 역사교육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시행되며, 학생이 현장에서 직접 근거를 모으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역사 문해력'을 기를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학생들은 미리 배부 받은 워크북을 중심으로 2·28민주운동의 배경, 진행 과정,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한 후 현장에서 사진과 사료를 직접 살펴보며 탐색했다. 당시 학생 참가자들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시청하고 궁금했던 내용들을 백재호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사무처장에게 물어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캠프에 참가한 경상여고 김서영(17) 학생은 "정부의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시위 계획을 세운 과정을 보며 당시 심정이 어땠을지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가 이들의 희생 뒤에 있다는 사실에 큰 울림이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중구 청라국민체육센터에서 경북대사대부고까지 약 700m의 2·28민주운동 시위로를 걸어보며 그날 거리로 나선 학생들의 마음을 되새겼다. 마치 민주주의 투사라도 된 듯이 구호를 외치며 비장한 표정으로 한발 한발 내디뎠다.
새론중 김단훤(15) 학생은 "2·28민주운동이 마산 3·15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며 "학생들이 걸었던 길을 직접 걸어보니 내가 시대 속에 직접 서 있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시지중 김동하(14) 학생도 "학교에서는 영상이나 자료를 통해서만 역사적 사실을 접할 수 있었는데 직접 현장에 와보니 그날의 내용들을 좀 더 생생하게 접할 수 있고 흥미도 많이 생긴다"고 했다.
노지윤 국제고 역사 교사는 "교과서로만 접했을 때는 남일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현장을 답사해 직접 눈으로 보고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탐색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과 관련된 일, 내가 사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로 인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역사 캠프는 단순한 현장 답사를 넘어 참가자들이 워크북 성찰 활동을 통해 당시의 역사가 오늘날의 삶과 어떻게 연계돼 있는지 사고하는 과정까지 이어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영화나 영상으로 역사를 접하는 일이 일상이 된 지금 학생들이 기록과 해석을 구분하고 근거를 따져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지역의 역사 자원을 교육과정과 연계한 탐구체험형 역사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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