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축제, 방문객 유입에는 기여하지만 경제적 파급효과 연결되기 어려워"
"전국단위 홍보, 지역 관광자원 간 연계 강화해야"
"지속가능한 축제 만드려면 가족친화형 프로그램도 필요"
지역 먹거리 축제가 일회성 흥행에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려면 축제의 질적 성장과 함께 지역 관광자원 및 다른 축제와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하는 한편, 축제에서 발생한 소비가 지역 상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축제의 양적 확대가 반드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5년 한국자치행정학보에 게재된 '인구감소지역에서 지역축제의 관광성과 효과분석' 논문에 따르면, 전국 208개 기초자치단체의 2018·2019·2022·2023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역축제 지출은 방문객 수 증가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지만, 방문객 소비지출 증가에는 유의한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축제가 방문객 유입에는 기여하지만, 지역 상권·체류 인프라 등 소비 기반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로 연결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축제 방문객을 실제 소비로 연결하려면 전국 단위 홍보와 지역 관광자원 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한수 대구시관광협회 이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홍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야 더 큰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현수막 등을 통한 지역 내 홍보뿐 아니라 SNS와 언론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축제를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 간 연계가 쉽지는 않겠지만 셔틀버스 등을 활용해 방문객들이 여러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먹거리 축제를 숙박시설과 전통시장, 지역 관광상품, 시티투어버스 등과 연계해 대구 전체를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실제 올해 막창축제와 떡볶이 페스티벌을 비슷한 시기에 개최한 대구 동구와 북구는 두 축제를 잇는 셔틀버스 운행을 검토했지만, 실제 운행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동구 관계자는 "내년에도 두 축제의 개최 시기가 맞물린다면 행사 연계를 다시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축제의 경제적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축제마다 경제효과를 산출하는 방식과 범위가 달라 성과를 단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효과를 분석하는 이성하 박사는 "많은 축제에서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할 때 '산업연관분석'을 활용하지만, 같은 분석법을 쓰더라도 경제효과의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획일적인 기준이 있으면 좋겠지만 축제마다 주최·주관 기관 등이 달라 통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제의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 마련도 중요하다. 오동욱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가족·지인과 함께 일상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주목받는 흐름에 주목하며, 먹거리 축제 역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은 누구나 친숙하게 접하는 소재인 만큼 참여를 유도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며 "먹거리 축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으려면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다양한 연령층과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키워드] 산업연관분석 : 한 산업의 생산활동이 다른 산업의 생산·소득·고용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산업 간 상호 연관관계를 바탕으로 분석하는 경제분석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