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100만, 떡볶이 31만, 라면 35만 등 관광객 유입↑
치맥, 떡볶이, 라면축제 등 비교적 자세한 경제효과 추산해
방문객 수, 소비지출액만 집계 등 경제효과 추산 일부 미흡한 지역도
치맥(치킨+맥주)과 떡볶이, 막창, 라면, 김밥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내세운 먹거리 축제가 대구경북 곳곳에서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먹거리 축제가 지역 경제에 새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친숙한 음식을 앞세워 관광객을 끌어들이면서 실제 수백억원대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축제가 있는 반면,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을 모으고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2일 나라살림연구소의 '2025년 지역축제 현황 분석'에 따르면 대구의 지역축제 개최 수는 2019년 25개에서 2025년 38개로 52% 증가했다. 경북도 같은 기간 68개에서 101개로 48.5%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인 37.3%를 웃돌았다. 해당 통계는 먹거리 축제를 별도로 구분한 것은 아니지만, 지역축제 전반의 증가 추세를 보여주는 자료로, 먹거리 축제 확산을 살펴보는 배경 지표로 참고할 수 있다.
◆ 친숙한 음식, 관광객 유입…지역 대표 축제 성장
대구에서는 먹거리 축제 성공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 '치맥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2013년 첫 개최 당시 27만여 명이 찾은 대구치맥페스티벌은 2016년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된 뒤에도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올해에는 약 15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집계됐다.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도 전국적인 먹거리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6회째를 맞은 2026 떡볶이 페스티벌에는 전국 78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사흘간 31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경북에서의 먹거리 축제 역시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구미라면축제에는 35만여 명이 방문해 전년(17만여 명)의 두 배를 웃돌았다. 외지 방문객 비율은 40.2%였으며, 이들의 소비 비중은 전체 소비액의 40.8%로 집계됐다. 외국인 방문객도 9천880명에 달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은 김천김밥축제는 2024년 첫 개최 당시에도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으며, 지난해에도 15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17만여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 수백억원 경제효과 거두기도
먹거리 축제의 성과는 방문객 규모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관광객이 실제로 얼마를 소비했는지, 소비가 행사장 밖 주변 상권까지 이어졌는지 등의 경제효과를 살펴봐야 한다.
대구 치맥페스티벌은 이러한 경제효과를 비교적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 방문객의 소비지출액은 38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생산유발효과는 48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8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565명에 달했다.
축제장 방문 인구는 평시보다 24.4% 늘었고 카드 매출도 17.9% 상승했다. 특히 동대구역과 신세계 백화점 등이 포함된 평화시장 반경 1㎞ 이내 카드 매출도 평시 대비 9.4% 증가해 행사장 인근 상권으로 소비가 확산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은 올해 방문객의 행사장 안팎 소비액을 322억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지난해 추산액인 275억원보다 47억원 늘어난 규모다. 올해 현장 설문조사에서 외지 방문객 비율은 43%로 지난해 51%보다 낮아졌지만, 1인당 소비지출액은 8만3천700원에서 10만4천원으로 증가했다.
구미 라면축제도 방문객 유입을 소비로 연결한 사례다. 카드 매출과 현장 분석을 통해 추산한 축제 기간 총 소비금액은 28억6천만원이었다. 외지 방문객의 소비 비중이 전체 소비액의 40.8%를 차지했다. 축제 기간 구미역 승하차 인원도 3만3천97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 축제 흥행 효과 분석 과제로 남아
지역 먹거리 축제가 늘면서 방문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친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축제는 방문객 수와 소비지출액을 집계하는 데 그치고 있어, 축제가 지역 상권과 산업 전반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올해 들어 3년째 열리고 있는 김천김밥축제는 소비지출액과 방문객 수 정도만 집계하고 있다. 치맥, 떡볶이, 라면 축제처럼 소비지출액 외에 부가적으로 알 수 있는 효과에 대해서는 집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김밥축제의 소비지출액은 79억원 정도다.
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올해 소비지출액은 아직 산출되지 않았다. 소비지출액 외의 다른 부가가치 효과에 대해서도 산출할 계획은 없다"며 "다른 내용까지 산출하기엔 인력 등 여러 여건상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처음 열린 대구 동구 막창축제도 아직 경제효과 산출에서는 일부 미흡한 점을 보였다. 동구는 1억4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약 4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했지만, 참가업체 매출을 제외한 별도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
동구에 따르면 막창축제에 참여한 14개 막창 판매업체의 총매출은 1억5천여만원이었다. 농축산물과 커피, 주류 등을 판매한 업체들의 매출 약 2천만원을 더하면 행사장 전체 매출은 1억7천여만원 수준이다.
동구 관계자는 "막창축제는 처음 준비했던 터라 경제효과 추산 계획까지는 미처 세우지 못했다"며 "내년 축제를 기획할 때는 반드시 경제효과를 추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도 처음부터 경제효과를 분석한 것은 아니다. 2021년 비대면 축제로 시작해 2022년 첫 대면 축제를 열었지만, 경제효과 분석은 2024년부터 이뤄졌다.
북구 관계자는 "2022년 축제는 사업비 5천만원 규모의 작은 행사로, 약 1천만원이 드는 경제효과 분석까지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며 "2023년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찾으면서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제효과를 추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