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 강신철 작심했나…국제회의서 연설문 '돌연 수정'하더니

입력 2026-10-29 2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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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 행위"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소관 기관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국제 다자안보회의 도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고 준비했던 연설문을 수정해 북한의 도발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강 장관은 29일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제13회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 본회의에서 "오늘 바로 이 시각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다수 발사하면서 한반도와 역내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연설문에는 없던 발언이다. 강 장관은 회의 진행 중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받자 해당 내용을 현장에서 연설문에 추가했다.

북한은 이날 낮 12시 30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발을 발사했다.

강 장관은 지난달 군사분계선(MDL) 남쪽에 북한이 설치한 지뢰로 우리 군 장병이 중상을 입은 사건도 언급했다. 그는 이를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자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남북 소통 통로가 단절된 상황에서는 위기가 충돌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며 "우리 정부가 작년과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에 북한이 호응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강 장관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설명하는 동시에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국의 국방협력 구상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7년 한·아세안 해양연합훈련을 추진하고, 같은 해부터 ADMM-플러스 평화유지활동(PKO) 전문가 분과의 공동의장국을 맡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11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 대화 상대국의 국방장관 및 고위급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달 22일 취임한 강 장관에게는 이번 회의가 취임 후 첫 국제 다자회의 무대다.

강 장관은 회의 참석을 계기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본회의 이후에는 찬 춘 싱 싱가포르 국방장관, 판 반 장 베트남 국방장관과 각각 양자 회담을 열고 국방 및 방위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28일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 취임 후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다음 달 미국 워싱턴에서 추가 회담을 진행하고, 내년 초 제58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밖에도 강 장관은 말레이시아와 인도, 필리핀 국방장관들을 잇달아 만나 지역 안보 정세와 국방협력 현안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