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물에 이야기를 입히다…'제3회 오브제 연극제' 11월 6일 개막

입력 2026-10-29 18: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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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28일 대명공연거리 아트벙커
4개 극단 참여해 매주 다른 작품 선봬
'노인과 바다'부터 '어느 북소년의 여행'까지
공간·감정·기억 등 담아낸 일상 사물에 주목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어느 북소년의 여행' 공연사진

실은 기억을 잇고, 천은 숲을 이루며, 찢어진 북은 마음의 상처를 품는다. 이름 없는 일상의 사물들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진 존재로 변한다.

초이스시어터는 11월 6일(금)부터 28일(토)까지 대구 남구 대명공연거리 소공연장 아트벙커에서 '2026 제3회 오브제 연극제'를 개최한다.

초이스시어터가 주최·주관하고 공연예술보호구역 아트벙커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매주 서로 다른 극단의 연극 4편을 선보인다.

'오브제(Object)'는 일상용품이나 자연물 등 사물을 본래 용도에서 벗어나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표현 방식이다. 2023년 처음 시작해 올해 세 번째를 맞은 오브제 연극제는 배우뿐만 아니라 사물을 무대의 주요 요소로 활용하는 작품들을 한데 모았다. 올해는 '사물이 연극을 시작하는 순간'에 주목해 각 작품에서 오브제가 어떻게 공간과 인물의 감정, 기억 등을 설정하고 연결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극단 기차의 1인극
극단 기차의 1인극 '원맨쇼 노인과 바다' 공연 사진
극단 기차의 1인극
극단 기차의 1인극 '원맨쇼 노인과 바다' 공연 사진

연극제의 문을 여는 작품은 극단 기차의 1인극 '원맨쇼 노인과 바다'다.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이나경 극단 기차 대표가 재해석해 각색·연출하고 직접 출연한다. 움직임과 소리, 빛, 오브제로 망망대해를 표현하며 관객도 무대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가는 노인의 모습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보다 '어떤 방향으로 살아냈는가'를 묻는다. 공연은 6일(금) 오후 7시 30분, 7일(토)·8일(일) 오후 3시에 열린다.

킴모뮤직의
킴모뮤직의 '미틸: 영원한 이별의 해방' 공연 사진
킴모뮤직의
킴모뮤직의 '미틸: 영원한 이별의 해방' 공연 사진

두 번째 작품은 킴모뮤직의 '미틸: 영원한 이별의 해방'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희곡 '파랑새' 속 에피소드 '추억의 나라'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한 소녀가 상실의 시간을 지나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힘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무대에서는 '실'과 '인형'을 인물들을 이어주는 기억과 관계의 상징으로 활용한다. 이별을 극복하는 대신 그 사람을 기억하며 어떻게 다시 살아갈 것인지 질문한다. 13일(금) 오후 7시 30분, 14일(토) 오후 3시·6시, 15일(일) 오후 3시에 공연한다.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푸른, 프렌즈' 공연 사진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푸른, 프렌즈' 공연 사진

교육극단 나무테랑은 세 번째 작품 '푸른, 프렌즈'를 선보인다. 천과 목각 방울 등 다양한 오브제로 숲과 사계절을 표현하고, 털실과 나뭇가지 등의 변화를 통해 나무의 희생과 인간의 이기심, 자연 파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무와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가치를 전한다. 관객은 극 중 인물과 대화하거나 공연의 한 장면을 바꾸는 등 작품에 직접 참여하며, 공연 후에는 작품의 주제를 놓고 배우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포럼도 마련된다. 공연은 21일(토) 오후 2시·5시, 22일(일) 오후 2시에 있다.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어느 북소년의 여행' 공연 사진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어느 북소년의 여행' 공연 사진

마지막은 인형극연구소 인스의 '어느 북소년의 여행'이다. 머리가 북 모양인 소년이 '온전한 마음'을 찾아 타인이 정해놓은 화살표를 따라 여행하며 겪는 방황과 회복을 그린다. 북 모양의 머리와 찢어진 북, 하얀 끈 등 상징적인 오브제로 소년의 불안과 내면의 상처를 시각화하고, 타악 연주와 역동적인 신체 움직임을 결합해 독특한 무대를 펼친다. 인형극 특유의 상징성을 활용해 불안이라는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나아가고자 한다. 공연은 28일(토) 오후 2시와 5시에 열린다.

오브제 연극제 예술감독을 맡은 안희철 초이스시어터 대표는 "각기 다른 색을 지닌 4개의 극단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오브제를 해석하고, 그 속에서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다시 묻는다"라며 "일상의 사소한 사물들이 사랑과 추억, 자연, 공간의 상징으로 되살아나는 변화의 순간을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티켓링크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2026 제3회 오브제 연극제' 포스터. 초이스시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