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은 삼성전자도 역대급 실적·통큰 배당…주가는 엇갈려

입력 2026-10-29 10:5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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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07조·DS만 106.5조
30조 현금배당…환원 구체안은 내년 1월로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과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내놨다. 반도체 투톱이 나란히 역대급 성적표와 과감한 주주환원책을 선보였지만 주가 반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55% 내린 23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4만90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상승분을 반납, 하락 전환한 뒤 낙폭을 키웠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28% 오른 150만4000원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 100조원 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하며 10.89% 급등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9%, 783.1% 급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를 갈아치웠다. 특히 반도체를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을 홀로 끌어올렸다.

반면 스마트폰·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8000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전날 83조3338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SK하이닉스와 합치면 두 회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90조원을 웃돈다.

주주환원도 대규모다. 삼성전자는 이날 보통주와 우선주에 각각 주당 4601원씩 총 30조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다음달 27일 지급된다. 올해 전체 주주환원 규모(90조~110조원) 가운데 이미 확정된 35조원을 뺀 잔여 재원 55조~75조원은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단순 배당을 넘어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우선주다. 삼성전자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 때 시장 상황을 고려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당사는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환원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2027년 이후 신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면서 "모든 주주평등 및 자본배분 극대화,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서 조정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다만 환원의 구체안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소각의 구체적 규모와 보통주·우선주 매입 비중, 최종 실행 방안을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약 84조4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DS 부문에 76조80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과 중장기 수요에 대응한다. 전날 SK하이닉스도 내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가동 등으로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고 밝혔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실적발표회에서 추가 주주환원 발표와 차기 3개년 정책을 통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분기마다 확인되는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가 시장의 우려를 순차적으로 해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