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언론·장관 탓하는 국정, 국민 공감 얻을 수 있겠나

입력 2026-10-29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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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7일 밤부터 28일 오전까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무려 10건의 게시글을 쏟아냈다. 국민 여론과 장관들의 자제(自制) 건의에도 불구하고, SNS는 "목숨줄이자 숨구멍"이라던 이 대통령이 작정하고 대(對)국민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신문 보도를 겨냥한 듯한 "'도움이 안 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는 게시물 등 언론을 비판한 글이 주목된다. 해당 언론이 '외국인 노동자가 국가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이 대통령 발언을 왜곡(歪曲)했다는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큰' 도움은 안 되나, 도움이 되기는 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정론직필하고자 하는 언론일 것이니 기사 정정하시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는 말 이외에, 기사 제목이 바뀌었다는 누리꾼 글에 "기사 제목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밝히고, 기사를 고칠 만큼 잘못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고 했다. 무슨 뜻인지 이해되지만, 이런 정도로 대통령이 마치 언론을 압박(壓迫)하는 듯한 행태가 국민들에게 바람직하게 느껴질지 솔직히 의문스럽다.

"'짜장면 좋다는 건 짬뽕 폄훼'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라는 28일 글에서는 농지 전수조사를 제안한 것이 송미령 장관이라는 것을 '농어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밝힌 것에 대해, '책임 전가'(責任轉嫁)라고 비판한 언론보도에 정면 대응했다. 책임 전가가 아니라, 장관의 제안을 오히려 칭찬한 것이라며 "공개된 국무회의 발언을 직접 보고 최소한의 보도 윤리를 가지고 쓴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농지 전수조사에 따른 온갖 부작용으로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이재명 정부의 책임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일이다. 훌륭한 장관은 있는데 책임지는 장관도 대통령도 사라진 셈이다. "대통령이 공개회의에서 직접 조사를 지시한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는 이 대통령의 말처럼 국민은 알고 있다. 그래서 '언론 탓'이 얼마나 국민적 공감(共感)을 불러일으킬지 의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