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항공사령부 다음 달 7일 포항기지 개방 행사서 또 결혼이주여성 배제 논란
해군이 시민을 위해 부대 개방행사를 준비했지만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의 출입을 막는 기준을 지난해(매일신문 지난해 6월 25일 보도)에 이어 올해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달 포항에서 부대를 개방하는 해병대가 국적 제한 없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해군항공사령부는 다음 달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경북 포항시 남구 청림동 포항기지에서 부대개방행사를 연다. 이날 해상초계기 P-8과 기동헬기 UH-60 등을 공개하고 항공기 정비 현장을 개방한다. 군복 체험과 포항시립예술단, 해병대 1사단 군악대 합동 연주회도 진행한다.
문제는 출입 기준이다. 해군항공사령부는 홍보물에 신분증을 챙긴 대한민국 국민만 입장을 허용하고 외국인은 출입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오면 들어갈 수 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 국적 아이를 키우는 결혼이주여성이라도 귀화하지 않았다면 부대에 들어갈 수 없다. 어린이는 보호자가 동행해야 해 한국인 남편만 아이를 데리고 가야 한다. 남편이 바쁘면 대리 보호자를 구해야 해 한국인 자녀마저 행사장에 가기 힘든 구조다.
포항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포항 지역 결혼이민자는 모두 2천434명이다. 이 중 1천221명은 귀화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1천213명은 아직 한국 국적을 갖지 못했다. 결혼이주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출입 통제 대상에 묶이는 셈이다.
해군 행사에서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28일 포항신항에서 열린 해군 1함대 함정 공개행사 때도 외국인을 일괄 차단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해군은 상급 부대에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지만 1년 5개월 만에 열린 행사에서도 현장 출입 제한 문구를 그대로 내걸었다.
이는 해병대 1사단이 다음 달 14일부터 이틀간 오천읍 부대를 개방해 포항 해병대문화축제를 열면서 외국인 출입을 막지 않는 것과도 대비된다.
취재가 시작되자 해군은 내부 계획에는 사전 신청 허용 방안이 있었으나 홍보물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대외 안내문에는 출입 제한만 적고 부대 내부 위주로만 이를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항공사령부 관계자는 "외국인 출입을 전면 제한하는 것은 아니며 행사 7일 전까지 사전 신청한 인원은 보안 조치를 거쳐 출입을 허용할 예정"이라며 "포스터에는 당일 현장 기준만 적다 보니 내용이 빠졌는데 추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