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개인변호사 경력 대법관, 투표시간 연장 결정"…출국 금지 보우소나루 "선거무효 소송"
중남미 '좌파 대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81)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브라질 대선이 '부정 선거'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번 논란은 룰라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다가 대법관으로 지명된 인물이 룰라 선거 캠프 측이 요청한 투표 시간 연장을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룰라 대통령과 반목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조작된 부패 선거로 보인다"며 이번 논란에 가세했다. 대선 패배 확정으로부터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출국 금지된 상대 후보 측은 선거 무효 소송까지 예고했다.
◆"경기 도중 바뀐 규칙"
25일(현지시간) 브라질 대선에서 현직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선거 전담 법원이 아닌 대법관이 단독으로 경기 도중에 규칙을 바꿨다"며 부정 선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선거 당일 오후 룰라 선거 캠프는 일부 주(州)에서 대중교통 배차 등 문제로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가지 못하고 있다며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다. 룰라 캠프가 대중교통 문제를 호소한 곳은 룰라 대통령의 핵심 지지 기반이자 좌파 성향이 강한 북동부 바이아주와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상파울루주 등이다.
이 같은 요청에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원래 오후 5시였던 결선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7시로 2시간 연장했다. 이후 크리스치아누 자닌 연방대법관은 투표 연장 결정이 문을 닫지 않은 투표소에만 적용됐으며, 이미 마감된 상당수 투표소는 다시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닌 대법관이 룰라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일하다가 대법관으로 발탁됐다는 점이다. 보우소나루 후보 측은 "자닌 대법관이 투표 마감 직전 규칙을 바꿨다"며 "부정한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공정성 논란 확산에도 선거 당국은 투표 결과를 그대로 확정했다. 막판 시간 연장 요청이 최종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보우소나루 캠프 역시 악천후 등을 이유로 보수 성향이 강한 남부 일부 주의 투표 시간 연장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 "선거 무효소송 제기"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우파 후보가 패배한 브라질 대선 결과에 대해 "조작된 선거"라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그는 이날 미시시피주로 향하는 길에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어느 편도 들지 않았지만, 또 하나의 조작된 선거처럼 보였다. 정말 정말 부패한 것으로 보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결과에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난 브라질을 통치하는 게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룰라 대통령에게 패한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연방경찰로부터 일반 여권과 외교관 여권, 타국 여권을 24시간 이내에 제출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국민보건연금공단(INSS) 사기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연방경찰이 대법원에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이날 출국 금지 조치에 대해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내가 선거에서 이겼어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겠는가. 연방경찰이 길거리 한복판에서 나를 소환하며 똑같이 행동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별도로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룰라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주장하며 당선 무효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룰라 당선인이 "표를 얻기 위해 브라질 선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공금을 투입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