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엄포 사흘뒤 "경기북부 사정권" 북한 자주포 2대, 포착된 곳이

입력 2026-10-25 22:04:07 수정 2026-10-25 22: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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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대북 확성기 심리전 재개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자주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남·대북 확성기 심리전 재개를 둘러싼 남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에서 북한 군인들이 자주포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군 자주포 2대가 서부전선 접경지역에서 남측을 향한 채 포착됐다.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가에 배치된 자주포와 주변에서 움직이는 북한군의 모습이 담겼다.

25일 채널A 등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애기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개풍군 해안가 접경지역 영상에는 철책선 너머 자주포 2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포의 방향은 남측을 향하고 있었으며, 포 하단에는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 침략자들을 소멸하라!'라는 선전 문구가 적혀 있었다.

포착된 자주포는 122㎜ 자주포로 추정된다. 북한군이 전방에 대량 배치한 주요 포병전력으로, 사거리는 약 15∼24㎞로 알려졌다. 해당 사거리를 고려하면 경기 북부 일부 지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자주포 주변에서는 북한군 6명이 우리 측을 주시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은 빨간 깃발을 올렸다 내리는 행동을 반복해 훈련 중인 것으로 보였으나, 구체적인 활동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둑길을 따라 이동하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통상 포병전력은 사격 위치가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산 뒤편 등 지형지물을 이용해 은폐·엄폐한다. 적의 관측과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처럼 북한군 자주포가 남측에서 망원 카메라로 식별할 수 있을 만큼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애기봉 전망대는 북한 지역과 약 1.5㎞ 떨어져 있어 개풍군 일대의 군사 활동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북한군이 전술도로를 건설하거나 철책을 설치하는 등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도 이곳에서 종종 포착됐다. 최근에는 접경지역에서 자주포까지 확인되면서 북한군의 전방 활동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지난 5월 신형 155㎜ 자주포를 '남부 국경'에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관련 공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신형 자주포의 사정거리가 60㎞를 넘어 타격 범위가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형 155㎜ 자주포의 사거리가 북한 측 주장대로라면 휴전선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경기 북부는 물론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포착된 장비는 122㎜ 자주포로 추정되고 있어, 북한이 지난 5월 배치를 예고한 신형 155㎜ 자주포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난 22일 "전(全)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새로운 대응수단의 운용을 예고한 것이다. 다만 이번에 포착된 자주포가 김 부장이 언급한 새로운 대응수단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군도 서북도서와 접경지역의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주일석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20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북도서 전방의 북한 4군단 지역에도 여러 변화가 있다"며 "이에 따라 정보·감시·정찰(ISR) 장비를 보강하고 있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올해 들어 인천 강화군 전방에서 북한군의 폭음을 약 900회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북한이 진행하는 국경선 요새화 작업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북한은 우리 군 당국이 제안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에 이틀째 답변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