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당일치기 방중 소식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불패의 조중(북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라고 언급하며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했다. 이번 방중 일정 중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중국인민지원군 조선전선참전 76돌'을 즈음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북측에서는 조용원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최선희 외무상, 리일환·김성남 비서, 김덕훈 제1부총리, 김여정 총무부장, 김재룡 제1부부장 등 당정 주요 간부들과 리룡남 주중북한대사가 동행했다.
중국 측에서는 권력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영접했다.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류하이싱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마자오쑤 상무부부장, 쉬쿤린 랴오닝성위원회 서기, 장빙 단둥시당위원회 서기를 비롯한 중앙과 지방의 간부들,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도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측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으며, 어린이들은 꽃다발을 전달하고 인공기와 오성홍기를 흔들며 일행을 환영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양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했다. 꽃바구니에는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것이다.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이라는 글귀가 적혔다.
김 위원장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이곳을 방문했다. 중국군은 6·25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 기념일로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기념탑 앞에서 조의를 표한 뒤 "우리 인민은 중국인민과 함께 싸운 영광의 연대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중국인민에 대한 영원한 감사를 대를 이어 전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왕 주석의 안내를 받으며 '항미원조기념관'에 전시된 기록물들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항미원조기념관은 불패의 조중(북중) 친선에 대한 고귀한 피의 검증"이라며 "시련을 함께 헤친 훌륭한 역사를 영원히 기억하고 영원히 고수하며 피로써 맺어진 불패의 조중친선을 영원히 굳건히 계승해나갈 우리 당과 정부, 우리 인민의 의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에 김일성 주석의 사진문헌기념판을 선물하기도 했다. 기념판에는 '위대한 역사의 화폭속에 평화를 수호한 정의로운 넋과 정신이 고동하고 있다. 두 나라의 지경을 한지맥으로 이어놓은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발자취를 경건히 추억하며 감사와 경의를 드린다'는 문구가 친필로 적혔다.
김 위원장은 참관을 마친 뒤 이어진 왕 주석과의 담화에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의 출병지에서 위대한 연대와 역사를 경건히 추억하는 것은 마땅한 도리이고 의무"라며 "피로써 맺어진 조중친선의 귀중함을 다시금 새겨보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민의 우수한 아들딸들이 우리 혁명을 피로써 도와준 역사를 영원히 대를 두고 잊지 않을 것"이라며 "조중친선의 역사를 줄기차게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감사를 표시하며 "오늘날 중화인민공화국이 지닌 높은 국제적 권위와 존엄은 중국인민이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중국공산당의 현명한 영도따라 분투하고 투쟁하여 쟁취한 응당한 결과"라고 말했다.
왕 주석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인사를 전하며, 그의 항미원조기념관 참관이 "전통적인 중조친선과 전투적 우의를 끊임없이 계승발전시켜나가는데서 매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했다.
매체는 시 주석의 특별지시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환영하는 연회를 왕 주석이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단둥 버스공장을 참관하고, 노동자들을 격려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떠났다고 한다. 왕 주석을 필두로 중국의 중앙, 지방 간부들이 다리 중간지점까지 함께하며 김 위원장 일행을 배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다리 중간지점 쯤에서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고 우리의 마음도 더 굳게 잇는 역사적인 사명을 의심할 바 없이 정확히 수행하게 되리라"고 말했다. 신압록강대교는 이달 15일 공식개통한 교량으로,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총 길이는 3026m다. 김 위원장의 현지 시찰이 전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 소식은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노동신문을 통해서도 보도됐다. 노동신문은 1~3면 전체를 할애해 해당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했다. 이외에도 북한 주민이 접할 수 있는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서도 소식이 보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