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중국의 지원과 도움에 감사"…전격 방중해 '혈맹' 과시

입력 2026-10-24 20:12:56 수정 2026-10-24 21: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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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1개월 만에 방중…中 서열 4위 왕후닝 영접
신압록강대교 개통 계기 경제·무역 협력 확대 논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월 22일과 23일 평양에서 조선인민군 제3차 중대장 대회를 주재하고 '새 시대 강군건설과 중대장들의 임무'에 대해서 연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해 북·중 간 경제·무역 협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이뤄진 방중으로, 최근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양국의 경제협력이 한층 강화될지 주목된다.

2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를 건너 중국에 입국했다.

중국에서는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과 왕 주석은 단둥에 있는 항미원조기념관 광장을 찾아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며 중국인민지원군 전몰자들을 추모했다.

신화통신은 당시 북한과 중국의 국가가 연주된 데 이어 추모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의장병들이 화환을 헌화대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화환 리본에는 한글로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김 위원장은 직접 헌화대에 올라 화환 앞에 잠시 멈춰 서서 리본을 정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최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계기로 인적 교류와 경제·무역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중국이 조선(북한)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원하고 도와준 데 대해 감사한다"며 "양측의 협력 전망은 매우 넓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동지의 영도 아래 중국 인민이 세계가 주목하는 발전 성과를 거두고 마땅히 누려야 할 중요한 국제적 지위를 획득한 데 대해 경탄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과 함께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왕 주석 역시 양국 관계의 발전과 경제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중조(북중)의 전통적 우의를 이어가고 우호적인 민심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협력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조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인민에게 더 나은 혜택을 가져다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번 방문에서 주목받는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길이 3026m, 왕복 4차로 규모의 교량이다.

지난 2014년 완공됐으나 북한 측 통관시설 미비 등으로 정식 통행이 미뤄지다가 이달 15일 공식 개통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이 다리를 이용해 중국을 방문하면서 향후 양국 간 교류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항미원조기념관 방문에 이어 단둥에 있는 자동차 공장도 시찰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이 왕 주석과 함께 단둥의 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 작업장을 시찰하고, 관련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 위원장이 단둥을 떠날 당시 왕 주석이 신압록강대교까지 나와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이날 일정을 마친 뒤 곧바로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내 북미 대화 재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인 만큼,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가 향후 북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