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압록강대교 통해 단둥 방문…리창 총리와 회동
북미 정상회담·북중 경제협력 확대 포석 관측
청와대 "공식 발표 없어…여러 가능성 염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1년여 만에 전격 방중한 가운데 청와대는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북·중 양측에서 공식 발표가 없는 현 단계에서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입국했다. 현지에서는 중국의 경제 분야를 총괄하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김 위원장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이날 방중 일정을 마친 뒤 당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항일전쟁 승전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번이 여섯 번째 방중으로, 과거 다섯 차례 방문 때마다 시 주석과 회담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리창 총리와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제협력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개통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북·중 경제협력 강화와 양국 관계의 밀착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신압록강대교는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총길이 3천26m의 교량이다. 북한 측 연결도로와 통관시설 미비 등으로 통행이 미뤄지다가 완공 12년 만에 공식 개통됐다.
북한과 중국은 대교 개통을 계기로 경제·무역 교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중국 경제 분야 최고위급 인사인 리창 총리와 회담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논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의원은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과 함께 신압록강대교 개통 등 조·중 관계에서 이벤트라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번 방중이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일인 25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은 1950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抗美援朝) 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북·중 양국의 전통적인 혈맹관계를 상징하는 기념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찾음으로써 양국 간 전략적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음 달 중국 선전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최근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사전 조율이나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자신을 둘러싼 사망설을 반박하는 의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사전 조율을 하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 확산한 상황에서 이번 방중이 자신의 건재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직접 회담하는 일정이 확인되지 않은 데다 북·중 양측의 공식 발표도 나오지 않은 만큼 이번 방중을 북미 정상회담 성사와 직접 연결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최근 김여정 노동당 부장 명의로 강경한 대남 메시지를 잇달아 발신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한 북·중 양측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는 한편, 관련 정보를 토대로 방중의 구체적인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 당분간 추가 동향을 살피며 상황을 신중하게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