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미야모토 시게루, 일본 문화훈장 수훈…게임업계 89년 만의 첫 수상

입력 2026-10-24 11: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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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부과학성, 23일 2026년도 문화훈장 수훈자 8명 발표…11월 3일 황궁 수여식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우 미야모토 시게루가 교토 닌텐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훈장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우 미야모토 시게루가 교토 닌텐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화훈장 수훈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을 만든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우 미야모토 시모(73)씨가 게임업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화훈장을 받는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미야모토 시씨를 2026년도 문화훈장 수훈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미야모토는 미디어 예술(게임) 분야로 선정된 8명의 수훈자 가운데 한 명이다. 1937년 제정된 문화훈장은 예술·문학·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일본 문화 발전에 탁월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의 훈장이다.

문화훈장은 일왕이 직접 수여한다. 수여식은 11월 3일 일본 '문화의 날'에 도쿄 황궁에서 열린다. 이번 수훈자에는 최근 노벨 화학상을 받은 과학자와 조명 디자인·예술 분야 인사들도 포함됐다.

미야모토는 1977년 닌텐도에 입사해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동키콩 등 닌텐도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를 창조했다. 그는 1981년 아케이드 게임 '동키콩'을 개발하면서 주인공 캐릭터 '점프맨'을 처음 선보였다. 이후 이 캐릭터의 이름을 이탈리아인을 모델로 한 '마리오'로 바꾸고, 1985년 발매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디자인과 프로듀싱을 주도했다. 이 게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미야모토에게 '게임업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에도 게임 관계자로서는 최초로 문화공로자에 선정된 바 있으며, 7년 만에 문화훈장이라는 또 하나의 영예를 안았다.

수훈 발표 이후 교토 닌텐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야모토는 "이처럼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며 "이 성과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한 많은 이들과의 협업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 상을 함께한 동료들을 대신해 받겠다고도 했다.

미야모토는 기자회견에서 게임이 일상에 녹아든 현실에 대해서도 소감을 밝혔다. 일본 정부 발표에 따르면 그는 "조부모에서 부모 세대까지 3대가 모두 게임을 즐기며 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야모토의 수훈은 비디오 게임을 중요한 문화 매체로 공식 인정하는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된다. 게임 산업이 발달한 일본에서도 게임 분야 인물이 문화훈장 미디어 예술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훈장이 제정된 1937년 이래 89년 만에 게임 개발자가 수훈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