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K뷰티 조정장서 독주…화장품株 희비 가른 차이는[왜웃株]

입력 2026-10-23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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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株 부진 속 석 달 새 26.65% 상승…실적 개선 기대 반영
국내법인 수주 확대·고단가 제품 증가…50%대 영업익 성장 전망
해외법인 회복·용기 수급은 변수…내년 세종 신공장 가동 기대

한국콜마 사옥. 한국콜마
한국콜마 사옥. 한국콜마

국내 화장품주 전반의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한국콜마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화 강세에 따른 수익성 부담과 실적 전망 하향 등으로 화장품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한국콜마 주가만 차별화된 흐름을 기록 중입니다.

국내법인의 수주 확대와 고단가 제품 비중 상승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뒷받침하면서, 업종 전반의 성장성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수익성이 주가를 가르는 양상입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 주가는 전일 12만4500원을 기록, 3개월 전과 비교하면 26.65%(2만6200원)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과 실리콘투는 각각 21.08%, 16.07% 하락했습니다. 화장품주 전반의 주가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콜마는 국내법인의 실적 개선 기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가 차별화의 배경으로는 실적 개선의 가시성이 꼽힙니다. 화장품 업종 전반에 대한 성장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콜마는 국내법인의 수주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이 구체적인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브랜드 인지도나 유통 채널 확대에 대한 기대를 넘어 실제 생산 물량과 수익성 개선이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한국콜마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8272억~8490억 원, 영업이익을 873억~920억 원 수준으로 추정합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대, 영업이익은 50% 안팎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이 9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적 개선을 이끄는 것은 국내법인입니다. 기초화장품과 선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주문이 늘어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제품의 비중도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름철 자외선 차단제 성수기에 집중됐던 수요가 스킨케어 제품으로 분산되고, 해외 고객사의 주문까지 더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수주 확대의 배경에는 국내 인디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있습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브랜드가 늘면서 제품 개발과 생산을 맡는 한국콜마에도 추가 주문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업 특성상 개별 브랜드의 흥행에만 의존하지 않고 고객사 전반의 수요 증가를 실적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초 화장품 위주 신규 인디 고객사들의 커버리지 증가와 동시에 신규 카테고리 수출 수요 대응이 원활할 것"이라며 "3분기에도 한국법인은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업종 전반의 수출 지표도 우호적입니다. 9월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12억1302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 증가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액은 2억4694만 달러로 21.0% 늘었고, 중국 수출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른바 'K-뷰티'의 해외 수요가 특정 시장에만 의존하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확산하는 흐름이 국내 생산업체들의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업종 수출 호조가 모든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원화 강세와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은 브랜드 업체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도 변수입니다.

한국콜마 역시 국내 사업의 성장세와 달리 해외법인의 실적 회복은 아직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중국법인 매출 성장률이 10% 이내에 머물고 미국법인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감소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화장품 용기 수급 문제도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일부 고객사의 용기 공급 차질로 생산과 출하가 지연되면 견조한 주문이 실제 매출로 반영되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요 자체가 꺾인 것이 아니라면 이연된 물량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화장품 용기 제조 자회사 연우의 수익성 개선 역시 연결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능력 확대가 추가 성장 동력으로 꼽힙니다. 한국콜마는 내년 하반기 세종 신공장 가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디브랜드의 글로벌 진출과 고객사의 주문 확대가 지속될 경우 늘어난 생산능력이 외형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송지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027년 하반기 세종 신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외형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국내법인의 견조한 성장세와 중장기 증설 모멘텀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법인 중심의 고성장세 지속 및 업황 호조를 반영한 올해 4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에 주목한다"라며 "내년 하반기 생산능력(CAPA)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물량 증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성도 확보됐다"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