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한파에도 게임株는 달렸다…상승세 지속될까

입력 2026-10-23 10: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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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8%대 급락에도 게임 지수 1.95% 상승
카카오게임즈·펄어비스 강세…게임 ETF 5종도 동반 상승
외국인·기관 696억원 순매수…신작·AI 체질 개선 기대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게임주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일주일 새 8% 넘게 하락했지만, 게임 관련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는 나란히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신작 출시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업종 전반의 실적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해 종목별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날까지 'KRX 게임 TOP 10' 지수는 1.9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31%, 8.7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게임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을 각각 10.26%포인트, 10.66%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같은 기간 KRX 테마형 지수 39개 가운데 상승한 지수는 4개에 불과했다. 게임 지수는 K-AI 바이오테크코스닥(5.90%), 바이오 TOP 10(5.77%), 기술이전 바이오(2.87%)에 이어 상승률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지수 구성 종목 10개 가운데 7개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가 10.91%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펄어비스(6.99%) ▲NHN(6.50%) ▲시프트업(3.32%) ▲NC(2.17%) ▲넷마블(1.32%) ▲크래프톤(0.9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위메이드(-5.92%), 넥슨게임즈(-5.59%), 더블유게임즈(-5.06%)는 하락했다.

게임 관련 ETF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게임TOP10'이 1.97%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삼성자산운용 'KODEX 게임산업(1.95%)' ▲TIGER K게임(1.62%) ▲NH아문디자산운용 'HANARO Fn K-게임(1.23%)' ▲KB자산운용 'RISE 게임테마(1.22%)' 등이 뒤를 이었다. 게임 ETF 5종의 평균 수익률은 1.60%로 집계됐다.

게임주 강세에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뒷받침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게임 지수 구성 종목 10개를 총 507억7000만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188억4000만원을 사들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합산 순매수 규모는 696억1000만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699억5000만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NC를 119억5000만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크래프톤(108억9000만원), 넷마블(106억1000만원), 펄어비스(94억9000만원) 등을 집중적으로 담았다. 기관은 NC(70억6000만원), 카카오게임즈(66억5000만원), NHN(61억1000만원)을 주로 사들였다. 개인은 NC(186억5000만원), 카카오게임즈(118억원), 크래프톤(109억7000만원) 등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출시 기대감과 게임사들의 사업구조 개선을 주가 상승 배경으로 주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업종은 기존 모바일 게임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PC·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도입을 통한 개발비 절감과 생산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AI가 게임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 자동화가 본격화되면서 게임 제작 기간이 단축되고 인건비와 외주 제작비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AI는 게임산업의 공급 확대와 비용 절감, 신규 수요 창출을 동시에 이끌 전망"이라며 "AI는 게임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구조적 변화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AI 도입에 따른 신규 게임 프로젝트의 개발비 절감률이 올해 2%에서 2030년 23%, 2032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인력 효율화와 마케팅 최적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신작 공급 확대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증권도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는 일본 게임사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모바일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PC·콘솔 시장 진출과 기존 IP 활용 확대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다만, 게임주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제 신작 흥행과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작 출시 일정이 지연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둘 경우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도입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역시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임 연구원은 "국내 게임 업종에 대한 점진적이고 제한적인 리레이팅을 예상하며 차별화된 실적 개선이 가능한 기업 중심의 선별적 접근을 추천한다"며 "AI에 따른 경쟁 심화 우려가 해소되기 전까지 업종 전반의 급격한 재평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