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여정 MDL 출현·위협? 대북 정보 제한 우려스럽다

입력 2026-10-2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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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22일 새벽 담화에서 "전 국경선에서 우리의 새로운 대응 수단들이 임무 대기 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對)한국 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 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21일에는 김여정과 박정천 국방성 고문 및 인민군 총참모부 주요 지휘관들이 MDL(군사분계선) 일대 이른바 '남부 국경 요새화' 현장을 시찰(視察)하는 사진을 다량 공개했다.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MDL 철책과 대전차 방벽, 지뢰지대 현장 방문 사실을 공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김여정의 군사 현장 방문과, 연이틀에 걸친 "우리의 전술적 사냥조들이 새로운 진지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화력구분대(火力區分隊:방사포·장사정포·탄도미사일 운용 부대)들이 사격 진지를 차지한 것을 (남측이) 알게 만들어야 한다"는 등 대남 위협·협박이 '김정은 사망설'의 인터넷 확산과 맞물려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군부(軍部)는 체제를 유지하고 당의 권력을 공고히 하는 핵심 물리 기구이자 정치적 보위 조직으로서, 최고 지도자 사망 또는 권력 공백이 생길 때 권력 승계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 사망설의 신뢰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라는 분석이지만, 북한의 행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한미 간 협력이 중요한 이 시기에 불협화음과 불신(不信)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걱정스럽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비공개 핵시설 언급이 빌미가 된 미국의 정보 제공 제한 조치가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고, 국정원은 워싱턴 한미일 3국 사이버 위협 실무회의에 참석조차 못 했다. 국정원장도 미국 비자를 거부당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재명 정부와 국정원은 "한미 정보 협력은 활발히 진행 중이며 갈등설(葛藤說)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지만 이를 믿을 국민은 거의 없다. 지금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부는 과연 제대로 알고 대처하고 있을까? 믿음보다 우려가 앞서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