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뇌출혈로 사망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던 미국 거주 중국 반체제 인사가 이번엔 '대역설'을 꺼내 들었다.
미국 거주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謝萬軍)은 20일 X에 최근 북한 관영 매체가 공개한 김정은 사진에 대해 "일부 네티즌이 인공지능(AI) 얼굴 인식을 통해 사진 속 인물이 실제 김정은이 아닌 대역이라고 판단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앞서 셰완쥔은 지난 19일 "김정은이 심각한 뇌출혈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베이징 협화병원의 의료 전문가팀이 북한에 파견됐지만, 북한의 열악한 의료 환경 때문에 김정은을 중국으로 긴급 이송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상태가 위중한 데다 최적의 치료 시기를 놓쳐 결국 사망했다"며 "시신은 비밀리에 북한으로 옮겨졌고 사망 소식은 은폐되고 있다"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영국 더선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 해외 매체에 소개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나 김정은이 실제로 뇌출혈을 일으켰거나 중국으로 이송됐다는 객관적인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0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공개 활동 사진을 내놨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와 함께 의류를 살펴보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사망설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지만, 김정의 공개 활동을 보도하며 건재한 모습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자 셰완쥔은 사진 속 인물이 진짜 김정은인지 의심된다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의 사망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부인과 딸과 함께 옷을 고르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며 대역설을 제기했다. 다만 해당 AI 분석의 신뢰도와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셰완쥔의 의혹 제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최근 베이징 협화병원 일부 구역의 경비를 중국 중앙경위국이 넘겨받고 계엄령에 준하는 통제까지 시행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별 허가 없이는 누구도 출입할 수 없다"며 "이는 김정은이 해당 병원에서 뇌출혈 수술을 받았으며, 심지어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한다"고 했다.
다만 셰완쥔은 과거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망설과 대역설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퍼뜨린 바 있다. 지난 19일에도 시 주석이 중국 공산당 간부들을 무차별적으로 숙청하고 있다는 소문을 전하는 등 중국 지도부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 외교안보 당국도 김정은의 사망설을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김정은이 사망했거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 인물이 대역이라는 주장을 입증할 신뢰할 만한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의 외교·안보 부처 당국자들은 김정은 사망설에 대해 "금시초문" "황당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