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근 "李, 미신 두려워 관저 안 옮기나" 대통령 부부 증인 요구... 운영위 고성 터졌다 [여의도.gif]

입력 2026-10-21 12:21:28 수정 2026-10-21 12: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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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靑 국감 증인 채택…강훈식·김용범·김현지·정진상 제외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영화 암살자(들)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이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영화 암살자(들)와 관련한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면 흉을 맞는다는 미신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냔 말입니다."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관저 이전 문제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이 미신 때문에 청와대 관저로 이주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다.

이날 윤 의원은 증인채택 안건 토론에서 이 대통령의 관저 이전 문제를 꺼내 들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7개월째"라며 "그런데 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한남동 관저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왜 그럴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도 공사 진행 중이라고 하느냐. 17개월이면 아파트를 짓고도 남을 시간"이라며 "이쯤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들어갈 의지가 아예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미신' 발언을 꺼냈다. 윤 의원은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면 흉을 맞는다는 미신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회의장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터졌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 속사정을 아는 건 오직 이재명 대통령과 관저에 같이 들어갈 김혜경 여사밖에 없다"며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 또는 김혜경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받아주지 않는다. 그럼 누가 답할 수 있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1가구 3주택 소유자를 악마화했다"며 "그러면 1가구 2주택 사용자는 어떠냐. 더 나쁜 악마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관저 두 개를 사용하며 이중으로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2주택 호사를 왜 시민들이 출근길에서 떠안아야 하느냐"고 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부동산 거래에는 온갖 사정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사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증인 채택을 막을수록 국민들이 의심한다"며 "민주당이 청와대의 지시에만 따르는 건 아닌지, 청와대의 이중대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더 이상 국회의 권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장에는 고성이 오갔다.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잠시만요, 잠시만요"라며 소란을 진정시키고 "윤용근 의원님, 제가 확인만 하나 하겠다. 방금 제가 잘못 들었는가 모르겠는데, 대통령과 여사님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말씀하신거냐"고 물었다.

윤 의원이 "요청해달라는 것"이고 답하자, 한 위원장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며 "제가 토론은 얼마든지 보장해드리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맞섰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역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며 맞붙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청와대 국정감사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전 정책실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과 하준경 정책실장, 홍익표 정무수석비서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여의도. 정치인들의 거침없는 말 한마디부터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 웃음과 씁쓸함을 자아내는 해프닝까지. 정치권 안팎의 생생한 순간들을 전합니다. 청와대와 세종 관가, 각종 정부 산하 기관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장면들도 스핀오프로 함께 다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