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靑 국감 증인 채택…강훈식·김용범·김현지·정진상 제외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면 흉을 맞는다는 미신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냔 말입니다."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관저 이전 문제를 두고 고성이 오갔다.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이 미신 때문에 청와대 관저로 이주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다.
이날 윤 의원은 증인채택 안건 토론에서 이 대통령의 관저 이전 문제를 꺼내 들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7개월째"라며 "그런데 대통령 자신이 스스로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한남동 관저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다. 왜 그럴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직도 공사 진행 중이라고 하느냐. 17개월이면 아파트를 짓고도 남을 시간"이라며 "이쯤 되면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 들어갈 의지가 아예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의 '미신' 발언을 꺼냈다. 윤 의원은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처럼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면 흉을 맞는다는 미신이 두려워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회의장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터졌다.
하지만 윤 의원은 이 대통령 부부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그 속사정을 아는 건 오직 이재명 대통령과 관저에 같이 들어갈 김혜경 여사밖에 없다"며 "그래서 이재명 대통령 또는 김혜경 여사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받아주지 않는다. 그럼 누가 답할 수 있느냐"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은 1가구 3주택 소유자를 악마화했다"며 "그러면 1가구 2주택 사용자는 어떠냐. 더 나쁜 악마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바로 이재명 대통령이 관저 두 개를 사용하며 이중으로 국고를 낭비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2주택 호사를 왜 시민들이 출근길에서 떠안아야 하느냐"고 했다.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부동산 거래에는 온갖 사정을 내세우면서 국민의 사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증인 채택을 막을수록 국민들이 의심한다"며 "민주당이 청와대의 지시에만 따르는 건 아닌지, 청와대의 이중대 노릇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민주당은 더 이상 국회의 권리를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이 같은 발언에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장에는 고성이 오갔다.
한병도 운영위원장은 "잠시만요, 잠시만요"라며 소란을 진정시키고 "윤용근 의원님, 제가 확인만 하나 하겠다. 방금 제가 잘못 들었는가 모르겠는데, 대통령과 여사님을 증인으로 채택하자고 말씀하신거냐"고 물었다.
윤 의원이 "요청해달라는 것"이고 답하자, 한 위원장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리며 "제가 토론은 얼마든지 보장해드리는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주장은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도 고성으로 맞섰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역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며 맞붙었다.
한편 이날 운영위는 청와대 국정감사 증인 채택 안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이 요구한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용범 전 정책실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등은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과 하준경 정책실장, 홍익표 정무수석비서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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