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셀프 출품 논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입력 2026-10-21 10:37:49 수정 2026-10-21 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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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 전시와 유물 검증을 둘러싼 논란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과한 지 이틀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유 관장은 21일 출입 기자단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개인 소장품을 둘러싼 논란으로 박물관이 쌓아온 신뢰에 타격을 준 점도 사과했다. 유 관장은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 분들, 그리고 박물관 직원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불거진 전시 자체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유 관장은 개인 소장품이 포함된 '우리들의 밥상' 전시와 관련해 "박물관 연구직들이 오랜 시간 성심을 다해 준비한 전시의 의의가 퇴색되질 않길 바란다"며 "박물관의 성장을 위해 밤낮으로 함께 일해 온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유 관장은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 소개된 글씨의 작성자를 둘러싼 논란에서 비롯됐다. 애국지사의 글씨로 소개됐던 유물이 실제로는 친일파의 글씨로 뒤늦게 확인됐고, 해당 유물이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전시 유물의 검증 과정과 개인 소장품을 공공 박물관 전시에 활용한 경위를 둘러싸고 책임론이 제기됐다.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두 차례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미술사학자인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재청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 국립중앙박물관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