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희 의원 "한약 제제 제품화 사례 전수조사 및 지원 방안 찾을 때"

입력 2026-10-21 0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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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보건복지위 국감서 약령시 '자금정' 사례 언급
수백 년 이어온 전통 처방, '독성주의 한약재' 굴레에 갇혀 제제화 어려워
한의약진흥원 "최신 기법 이용해 기간 및 비용 줄일 수 있을 것"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

'독성주의 한약재'라는 이유로 사실상 제품화가 막힌 한약 제제 등을 비롯해 우리 전통 처방의 현대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나왔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비례)은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이 같은 관점을 제시하며 보건복지부와 한의약진흥원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구 약령시가 '대구지역 대표 의약품'으로 제품화를 추진한 '자금정(紫金錠)' 사례를 언급하며 질의에 나섰다. 문합·산자고·대극·속수자·사향 등 5가지 약재를 배합한 자금정은 조선 후기 한약서 '방약합편'에 실린 전통 해독 처방이다.

자금정은 국제 학술지 등 통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 및 마약중독 억제 효능 등 쓰임새를 인정 받았으며, 한국한의약진흥원이 2021년 동물 독성시험까지 수행했다. 다만 현재까지 제제로 만들어 판매하기 위한 허가에 필요한 나머지 비임상·임상시험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실태를 짚으며, 한약재 유통의 중심지인 대구경북에 자리잡고 있는 한의약진흥원의 특성 살려 각종 전통 처방 제품화 방안 찾을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통 처방 제품화 사례에 대한 전수조사와 한방 처방 현대화를 위한 진흥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고민할 때라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런 비법과 비책들이 전국 곳곳에 남아 있고, 수백 년 이어져 온 전통 처방도 있을 것"이라며, "전국의 전통 처방 제품화 사례를 전수조사해 달라. 이것도 우리 사회의 굉장한 아이디어이자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의 질의에 고호연 한국한의약진흥원장은 "식약처 기준으로는 속수자의 독성 때문에 임상시험이 필요했고, 당시 약 7년 간 57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검토됐다"며 "속수자 단독으로는 독성이 있지만, 자금정 처방으로 실시한 단회 투여 독성시험에서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10.5년, 1조~3조원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최신 인 실리코나 네트워크 약리학 같은 최신 기법을 이용하면 기간과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유효한 전통 한약 처방을 현대화하는 것이 진흥원 본연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