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방화 폭동…무정부 상태 프랑스에 전세계 충격

입력 2026-10-19 15: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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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방만 재정 위기…학생·서민·청년 '못 살겠다' 폭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과 단두대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있는 시위대. AP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사진과 단두대가 그려진 피켓을 들고 있는 시위대. AP 연합뉴스

프랑스가 무정부 상태를 방불케 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에 놓였다.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프랑스 고등학생들의 집회가 고물가 등 경제 위기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로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다. 약탈, 방화 등 전례 없는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사태는 지난 수십 년 간 누적된 프랑스 재정 부실이 곪아 터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금·의료 등 복지 지출 급증에 따라 나라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서민층의 삶과 직결된 교육·공공 서비스 개선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1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전역을 휩쓴 대규모 시위가 폭동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에만 55만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약 110건의 시위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수도 파리 중심가의 라파예트 백화점, 명품 매장, 슈퍼마켓과 휴대전화 매장 등이 약탈당했다. 제2 도시 마르세유에서는 복면을 쓴 시위대가 시청사에 난입했다. 공화국 상징인 마리안느 흉상을 쓰러뜨리고, 무정부주의를 상징하는 글자 'A'를 벽면에 그렸다.

최근 한 달 간 프랑스 전역에서 격화한 대규모 시위의 근본 배경으로는 공공재정 위기가 지목된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프랑스의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5.4%로 예상되며 이는 유로존 최고 수준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에 폭도들이 공격한 것은 넉넉한 복지제도와 일류 대중교통,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을 제공하는 국가의 상징물이었다"며 "이번 사태로 나라가 더욱 깊은 분열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