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후 첫 겨울 코앞…대구 산업현장·농가 연료비 부담 가중

입력 2026-10-19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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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등유값 지난해보다 19% 상승
3산단 영세업체 원자재값·난방비 이중고
기름 납품가 드럼당 6만~8만원 올라
떡집 생산비 부담에 시설농가도 한숨

대구지역 한 사업장에 설치된 연료 공급 설비 모습. 중동 전쟁 이후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역 제조업체와 시설농가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름아지야 제공.
대구지역 한 사업장에 설치된 연료 공급 설비 모습. 중동 전쟁 이후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둔 지역 제조업체와 시설농가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름아지야 제공.

중동 전쟁 이후 높아진 기름값이 본격적인 겨울철 난방 수요와 맞물리면서 대구지역 제조업체와 시설농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등유 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0%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쟁 이후 첫 겨울을 앞둔 산업현장에 연료비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은 원자재 가격과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에 이어 겨울철 난방비 부담까지 우려하고 있다. 대구3산업단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소규모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이 큰데 등유 가격까지 높아지면서 벌써부터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걱정하고 있다"며 "영세하다 보니 미리 등유를 확보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대구지역 실내등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천593.39원이다. 지난해 같은 날(1천341.74원)보다 약 252원(18.8%) 오른 수치다.

생산공정에 기름을 사용하는 업체들도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성서공단과 대구 3공단, 염색공단 일대에 기름을 공급하는 배달업체에 따르면 일부 제조업체는 제품을 가열하거나 삶는 데 필요한 증기를 만드는 데 석유제품을 사용한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한 드럼에 26만~27만원 하던 기름이 지금은 33만~34만원 정도 한다"며 "연료비 상승은 제조업체의 생산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제품가격 인상 압박이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시설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 달성군에서 약 4천200평 규모의 시설하우스를 운영하는 한 농민은 "요즘은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농가가 많지만 토마토 등을 재배하는 일부 농가는 여전히 기름으로 난방한다"며 "지난겨울에도 난방비로 수천만원이 들었는데 올해는 기름값까지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좋지 않고 인건비도 오르는 상황에서 난방 온도를 낮추면 상품성이 떨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유가 상승 충격을 줄이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16일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하고 17일부터 4주간 적용하기로 했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은 리터당 휘발유 1천784원, 경유 1천773원, 등유 1천380원이다.

다만 최고가격제는 정유사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로 실제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향후 제도가 종료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