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샤인머스캣 도매가 최대 68% ↓…정부, 소비 촉진책 가동

입력 2026-10-19 15:5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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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에 강원 작기 길어지고 남부 물량 겹쳐
전국 재배면적 77% 차지 경북 포도농가 시름

국내 포도 수출액 약 90% 비중을 차지하는 경북
국내 포도 수출액 약 90% 비중을 차지하는 경북 '샤인 머스캣'.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경북도 제공.

파프리카, 토마토, 오이, 샤인머스캣 등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많게는 70% 가까이 떨어지자 정부가 할인 지원과 단체급식 활용 확대 등 소비 촉진에 나섰다. 고온이 이어지면서 강원 등 북부지역 작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부지역 출하까지 겹친 탓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도매가격은 파프리카 5㎏ 2만3천420원, 토마토 5㎏ 1만5천371원, 오이 100개 2만3천122원, 샤인머스캣 2㎏ 6천562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오이는 73.8% 떨어졌고 샤인머스캣 35%, 파프리카 34%, 토마토 33% 각각 하락했다. 평년보다는 오이 67.9%, 토마토 48%, 샤인머스캣 32.6%, 파프리카 29.6% 낮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는 고온 지속으로 강원 지역 생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을 비롯한 영·호남 물량이 함께 출하되면서 값이 내렸다. 오이도 기상 여건이 좋아 강원 출하가 계속되는 데다 충남 천안, 충북 진천 등 주산지 물량이 맞물렸다. 샤인머스캣은 생산에 비해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노지 재배 물량이 본격 수확기를 맞았다.

특히 샤인머스캣 값이 약세를 이어가면서 최대 산지인 경북 농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국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의 77%가 경북에 있으며 김천·상주·영천·경산 등이 주산지다.

이 때문에 최병근 경북도의원은 지난 8월 도의회 5분 자유발언에서 가격 하락에 생산비 부담까지 겹쳐 농가 경영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경북도는 지난달 2일 주산지 시·군과 농협 등이 참여한 대책회의를 열고 출하 시기 분산과 품질 관리 강화 방안을 논의했을 정도다.

농식품부는 파프리카·토마토·샤인머스캣은 이달 이후에도, 오이는 이번 주 후반까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조량과 기온에 따라 출하량 변동폭이 큰 품목인 만큼 기상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이번 주부터 농식품부 유튜브 채널 '농러와tv'에 제철이거나 값이 싼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요리법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가칭 '새농이 추천 알뜰밥상')을 매주 올린다. 첫 추천 품목은 오이다.

소비자단체와 함께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이고, 대한영양사협회와 협업해 단체급식 식단에 제철 농산물 활용을 늘리기로 했다. 파프리카·샤인머스캣·대파·오이 등은 정부 지원으로 최대 20% 할인 판매 중이며, 22일부터는 애호박과 토마토도 할인 대상에 추가한다.

농협은 28일까지 자체 재원으로 하나로마트 전단 할인을 13~28% 진행하고, 필요하면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부터는 단풍철 등산객에게 수분 보충용 오이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도 연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건강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하면서 농업인의 걱정도 덜어드릴 수 있는 만큼 소비촉진 캠페인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