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인 군인이 시민을 위협한 범인을 붙잡고, 또 다른 장병들은 길에서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거나 바다에 뛰어들어 사람을 구조했다.
최근 한 달 사이 군 장병들이 근무지가 아닌 일상 공간에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 사례가 잇따라 알려지며 눈길을 끌고 있다.
◆휴가 중 여성 비명 듣고 20m 추격해 범인 붙잡은 부사관
가장 최근 알려진 사례는 육군 21사단 66여단 소속 민경현(24) 중사다.
민경현 중사는 지난 10월 5일 오전 1시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명지대학교 인근 도로에서 20대 여성을 돌로 공격하고 달아나던 50대 남성을 약 20m 추격해 붙잡았다. 당시 휴가 중이었던 민경현 중사는 친구들과 귀가하다 피해 여성의 도움 요청을 듣고 범인을 제압했으며,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간 붙잡아 뒀다.
경찰은 민경현 중사에게 표창장과 검거 포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서울역·회기역서 쓰러진 시민 살린 육군 장병들
육군 60사단 소속 이승완 병장은 지난 9월 8일 휴가 중 서울역 승강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했다.
이승완 병장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남성은 약 2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부대는 이승완 병장에게 표창을 수여키로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7월 15일에는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이채영 소위가 서울 회기역에서 쓰러진 50대 시민에게 약 10분간 심폐소생술과 기도 확보 등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경찰과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무렵 남성은 의식을 되찾았고, 이채영 소위는 구급대원들에게 상황을 인계한 뒤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이 때문에 이채영 소위의 선행은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9월 동대문경찰서가 적극적인 구조 활동을 펼친 공로로 이채영 소위에게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부대로 연락한 것.
부대에서 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채영 소위는 "군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시민을 보고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이라는 책임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바다에 뛰어든 해군 일병…카페선 베테랑 해군 원사가 심정지 점주 살려
해군 장병들의 미담도 이어졌다.
해군 2함대 백령도 전진기지 소속 정승하 일병은 휴가 중이었던 지난 10월 2일 충남 당진 한진포구에서 급류에 떠밀리던 시민을 발견하고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정승하 일병은 시민을 구조한 뒤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저체온과 과호흡 여부 등을 살피며 곁을 지켰다.
같은 해군 2함대의 인천함 소속 조풍훈 원사(진)는 지난 10월 3일 휴가 중 경기 고양시 일산의 한 카페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점주를 발견하고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다행히 점주는 의식을 회복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들 사례는 휴가를 보내거나 이동하고 개인 일정을 보내는 순간에도 위험한 상황을 발견하자 즉시 개입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군인의 임무는 원칙적으로 부대와 작전 현장에서 수행된다. 그러나 최근 사례들은 평소 익힌 응급처치와 판단력, 신속하고 적극적인 행동 습관이 일상에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십분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