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순직 부천 공장 화재, 공장 대표 입건…'방폭 설비 미비' 등 안전관리 수사

입력 2026-10-18 1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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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부천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화재로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17일 경기 부천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관계기관 합동 감식이 진행되고 있다. 전날 화재로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소방관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경기 부천시 공장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공장 대표를 입건하고 안전관리 책임 여부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부천 도장공장 화재 사고 수사전담팀은 18일 공장 대표 A(70대)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및 업무상 실화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화재가 발생한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금속사출 인쇄공장에서 화재 예방과 안전관리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화재 이튿날인 17일 A씨와 직원 등 공장 관계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해 당시 작업 상황과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했고, 화재 발생과 관련한 과실이 있다고 보고 A씨를 피의자로 전환했다.

◆시너 세척 중 유증기에 스파크 가능성…방폭 설비도 없어

17일 진행된 합동감식에서는 공장 3층에서 시너를 이용한 세척 작업 도중 발생한 유증기에 정전기 등으로 인한 스파크가 튀면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장에는 유증기로 인한 화재 위험에도 방폭 설비 등이 갖춰져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발화 지점 인근에서는 시너와 페인트 등 인화성 물질이 담긴 용기 수십 개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 물질이 불길 확산에 영향을 미쳤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17일
17일 '제3회 119메모리얼데이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시 세종중앙공원에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소방관 순직 경위·현장 지휘 적절성도 조사

이번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쯤 발생했다. 진화 작업에 투입된 40대 소방관 1명이 현장에서 고립됐다가 숨졌고, 다른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이 다쳤다.

경찰은 공장 측의 화재 예방조치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뿐 아니라 순직 소방관이 고립돼 숨진 경위도 확인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소속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화재 당일 성명을 내고 소방대원들의 내부 진입 결정 과정과 현장 지휘가 적절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발화 경위와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다른 공장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방침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추가 입건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