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전쟁, 바다 잃은 볼리비아, 칠레와 오랜 외교 단절
마악 소통·광물 협력 등 공동 이익…볼리비아 대통령 답방 약속
오랜 앙금을 품은 남미의 두 이웃 나라가 관계 개선을 향한 역사적 첫발을 내디뎠다.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볼리비아를 공식 방문했다. 양국은 해묵은 영토 분쟁을 뒤로하고 마약 밀매에 맞선 국경 안보, 광물자원 협력 등 실리를 택했다.
이날 라파스 대통령궁 앞 무리요 광장에 깔린 레드카펫 위에서 카스트 대통령과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손을 맞잡았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대통령의 라파스 공식 방문은 1955년 8월 이후 71년 만이다.
볼리비아는 19세기 말 '태평양 전쟁'(1879~1883)에서 칠레에 패해 태평양 연안을 모두 잃고 내륙국으로 전락했다. 패전 후 볼리비아는 줄곧 칠레에 바다로 나가는 출구를 요구했다. 양국은 1970년대 중반 협상에 나섰으나 끝내 결렬됐고, 1978년에는 대사급 외교 관계마저 끊겼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정상은 이날 바다 출구 문제를 둘러싼 견해 차를 인정하면서도 관계를 발전시키고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양국은 ▷마약 밀매·밀수 공동 대응 등 국경 안보 협력 ▷광업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전력망 연계 추진 등에 합의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파스 대통령에게 내년 칠레 국빈 방문을 공식 요청했고, 파스 대통령은 답방 의사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