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 국무장관, 앤드루스 기지서 기자들에 "의도적 조치 아니었다" 밝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위성통신 속도 저하 사태와 관련해 백악관의 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출국 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의 누구도 특정 드론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인터넷 속도를 낮추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젤렌스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이 일과 무관하다. 미국에서 누구도 스타링크 속도를 낮추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틀 전(15일) 듣기로는 스타링크가 다시 정상 작동하고 있다. 이전 상태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에는 상업용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미군 전용 시스템인 스타실드의 혼동이 있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상업용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구축한 군사용 위성통신 시스템이다. 루비오 장관은 스타실드가 미군과 계약한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며 "우크라이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에 실제로 사용한 위성 서비스는 미군 전용 스타실드가 아닌 상업용 스타링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깊숙이 타격하기 위해 스타실드 접근권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현시점에서 우크라이나는 접근권이 없고, 이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었다. 의지의 문제였다"며 미국 정부의 의도적 조치라고 단언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기술고문역도 텔레그램을 통해 "스페이스X가 이동 중인 스타링크 단말기의 작동 속도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용 서비스 패키지에 시속 100마일(약 160㎞)의 속도 제한이 걸렸다는 설명이었다.
복수의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들도 스타링크·스타실드 단말기에 시속 100마일의 속도 제한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드론이 이 속도를 넘겨 이동할 경우 탑재된 단말기의 위성 통신이 끊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 정부로부터 위성통신 서비스를 지원받아 러시아 주요 시설 공격과 러시아 공격용 드론 격추에 활용해왔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엑스(X)에 "스타실드 시스템은 미국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 중"이라며 "속도와 사용에 대한 모든 제한은 미군 당국이 결정하며, 최종적으로는 미국 대통령이 결정하는 사항"이라고 적어 책임을 미국 정부로 돌렸다.
이번 논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제재 완화 방침을 공개 비판하면서 미·우크라이나 갈등이 고조되는 국면에서 불거졌다.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스타실드 접근권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만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