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고교생이 지핀 불씨, 伊·벨기에·스페인·포르투갈 연쇄확산
유럽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열악한 교육 환경과 주택난,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각국으로 들불처럼 번지는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등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50만명이 넘는 노동자, 학생, 일반 시민이 거리로 쏟아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중순 파리 외곽에서 고등학생들이 시작한 이래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학부모와 대학생. 노동조합원까지 합세한 대규모 집회로 확대됐다. 시민들은 물가 급등과 정부의 긴축 정책, 이로 인한 공공 서비스 악화 등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와 진압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이날 주요 도시의 시내 중심가에서는 화염과 최루 가스, 물대포가 난무하는 등 프랑스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발 시위는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변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로마, 밀라노, 토리노, 볼로냐 등 대도시에서 물가 급등과 낮은 임금, 부실한 공공 서비스 등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들 도시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전날에는 이탈리아 주요 도시에서 프랑스 학생 시위에 동조하는 청소년들이 대거 거리로 나와 교원 충원, 학교 시설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시위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도시를 불태우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폭력 자제를 촉구했다.
벨기에 역시 프랑스어권 중심 도시인 동부 리에주를 중심으로 교육 예산 삭감,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7일에는 브뤼셀 도심과 리에주에서 고물가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가 쓰레기통과 전기 스쿠터를 불태우는 등 강하게 저항하면서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하기도 했다.
이날 포르투갈에서는 물가 상승과 집값 급등으로 인한 주거비 부담 가중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리스본, 제2 도시 포르투 등에서 열렸다. 유럽연합(EU) 통계 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포르투갈의 주택 가격은 이민자 수요 급증과 주택 공급 부족 속에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6% 급등,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스페인의 경우 지난달 87세 노인 강제 퇴거가 불을 지핀 주택난 항의 시위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이어지는 양상이다.
또 알바니아, 세르비아에서는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