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6%·이재명 39%…청년·무당층서 막힌 '지지율 평행이론', 문제는 ○○ [금주의 이슈]

입력 2026-10-17 0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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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39%, 미국 36%.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국정 지지율이다.

한국갤럽이 16일 공개한 자체 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39%, 부정 평가는 52%였다.

이보다 이틀 앞서 공개된 폭스뉴스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6%로 나타났다.

두 조사 모두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다. 숫자만 닮은 게 아니다. 각 조사에서 정당 지지층, 중간지대, 세대, 경제 그리고 선거 관련 문항을 하나씩 맞대보면 양국 두 대통령을 둘러싼 여론의 구조에서도 묘한 평행선이 나타난다.

물론 한국갤럽과 폭스뉴스 조사는 조사 대상과 방식부터 다르다. 따라서 39%와 36% 자체를 놓고 두 대통령의 인기를 직접 겨루는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여기서는 각 조사 내부에서 어떤 집단이 대통령을 떠받치고, 어느 곳에서 지지가 약해지는지 비교해보자.

◆39-52=-13, 36-64=-28…같은 '마이너스' 다른 깊이

우선 전체 지지율부터 놓고 보면 차이는 분명하다.

[이재명 대통령]
▷긍정 39%
▷부정 52%
▷순지지율 -13%포인트(p)

[트럼프 대통령]
▷긍정 36%
▷부정 64%
▷순지지율 -28%p

'긍정에서 부정을 빼는' 방식으로 계산한 순지지율은 두 대통령 모두 마이너스다.

그러나 깊이는 다르다. 이재명 대통령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13%p 많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격차가 28%p에 달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 평가 36%는 폭스뉴스가 그의 1·2기 대통령 재임 기간 측정한 수치 가운데 최저치다.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39%를 유지하다 다시 3%p 떨어진 것이다. 추가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갤럽에서 취임 후 최저였던 37%에서 이번 주 39%로 2%p 올랐다. 하락세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진'에선 둘 다 '넷 중 셋'

그런데 '본진', 즉 여당 지지층을 따지면 꽤 근사한(?) 숫자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지지층 긍정 74%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지지층 긍정 76%

전체 유권자로 넓히면 두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각각 39%, 36%까지 떨어지지만 자신의 정당 지지층 안에서는 4명 중 3명이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다.(참고로 여당 지지층이라고 해서 대통령 지지가 항상 이처럼 높게 유지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말인 2007년 전체 국정 지지율이 20% 안팎까지 떨어졌고,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찍었던 유권자들 중 긍정 평가가 27.5%에 그쳤다는 조사도 있었다.)

이를 뒤집어 보면 현재 두 대통령의 문제를 단순한 '핵심 지지층 붕괴'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본진 밖에선 확장성이 막힌 지지율 구조를 둘 다 고민으로 안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경고음이 하나 더 있다. 공화당 지지층의 긍정 평가 76%는2025년 3월 92%와 비교하면 16%p 떨어졌다. 본진이 무너진 수준은 아니지만 본진 자체의 침식이 어느정도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본진 밖에선 급락…무당층 24% 대 무당파 22%

그렇다면 정당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어떻게 될까.

[이재명 대통령의 무당층]
▷긍정 24%
▷부정 57%
▷순지지율 -33%p

[트럼프 대통령의 무당파]
▷긍정 22%
▷부정 78%
▷순지지율 -56%p

긍정 평가만 보면 24%와 22%다. 두 대통령 모두 자신을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유권자로 이동하는 순간 전체 평균보다 지지율이 크게 낮아진다.

차이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무당파의 거부감이 훨씬 강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무당층에서 부정 평가가 57%인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당파 부정 평가가 78%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이념상 중도층으로 범위를 달리하면 이재명 대통령 긍정 40%, 부정 51%로 격차가 11%p까지 좁아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도 나란히 평균 이하…李에겐 그래도 '40대 방어선'

세대별 지지를 봐도 비슷한 모습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전체 지지율 39%
▷18~29세 31%
▷30대 32%

[트럼프 대통령]
▷전체 지지율 36%
▷30세 미만 25%
▷35세 미만 28%
▷45세 미만 28%

세부 연령 구간이 서로 달라 직접적인 등가 비교는 어렵지만 방향은 같다. 두 대통령 모두 젊은 유권자층으로부터 전체 평균보다 낮은 지지를 받는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에겐 뚜렷한 방어선 세대가 하나 있다.

바로 40대다.

▷이재명 대통령 40대 지지율 긍정 53%·부정 42%

한국갤럽 연령별 조사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확실하게 높은 핵심 연령층으로 파악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에서 고령층까지 포함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상 이와 비슷한 뚜렷한 과반 지지 연령대가 드러나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0월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은 부동산·민생·주식, 미국은 물가…문제는 지갑

두 대통령을 가장 강하게 이어주는 공통분모는 경제다.

[한국]
▷부정 평가 이유 1위 '부동산 정책' 19%
▷2위 '경제·민생·주식시장 대응' 12%

[미국]
▷경제 운영 긍정 평가 29%
▷물가 대응 긍정 평가 22%
▷경제 상황 부정 평가 74%
▷생활비를 최대 경제 걱정으로 꼽은 응답 60%

한국에서는 부동산 정책이 가장 큰 불만이고 최근 코스피 하락과 맞물려 경제·민생·주식시장 대응에 대한 지적이 늘었다. 미국에서는 더욱 직접적으로 '생활비'(cost of living)와 인플레이션이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물론 집값이든, 주가든, 장바구니 물가든 유권자가 자신의 생활과 지갑에서 체감하는 경제 문제다. 정치적 논쟁이나 외교·안보 문제가 아무리 커도 생활경제에 대한 불만이 쌓이면 대통령 지지율의 천장을 누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조사 결과는 닮아 있다.

◆대통령 지지율 뒤 또 다른 숫자…정부 견제 47%, 美 민주당 54%

여기에 선거 관련 수치를 붙이면 평행이론은 더욱 완성도가 높아진다.

[한국갤럽]
▷정부 지원론 34%
▷정부 견제론 47%
▷견제론 +13%p

[폭스뉴스]
▷민주당 하원의원 후보 54%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 45%
▷야당 민주당 +9%p

질문의 디테일 자체가 다르긴 하다. 한국갤럽은 2년 뒤 2028년 총선에서 '현 정부 지원을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와 '현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가운데 어느 주장에 동의하는지를 물었다. 폭스뉴스는 당장 치러지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자신의 지역구 하원의원으로 민주당 후보와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할 것인지를 물었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입법부 선거와 관련된 질문으로 넘어가자 두 나라 모두 현직 대통령이 속한 여당보다 야권에 유리한 숫자가 공통되게 나타난 것이다.

특히 미국은 중간선거가 11월이 코앞이다. 반면 대한민국 23대 총선은 2028년 4월로 아직 약 1년 6개월 남아 있다. 지금 수치만으로 실제 총선 결과를 예측하는 건 비약이다.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반달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0월 3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반달리아에 있는 버틀러고등학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결국 닮은 건 '30%대'보다 지지율의 구조

두 조사를 억지로 평행이론이라는 수식 위에 나란히 놓을 필요는 없다. 조사 방식도, 정치 환경도 다르니 말이다.

다만, 두 대통령 모두 핵심 지지층은 아직 버티고 있지만 무당층과 젊은층으로 갈수록 지지가 약해지고, 생활경제에 대한 불만이 외연 확장을 막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

차이는 뭘까?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9%에서 36%로 다시 떨어져 폭스뉴스 조사 기준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37%에서 39%로 반등하며 하락세에 브레이크는 건 모습이다.

공통점은 '30%대' 숫자가 아니다. '본진은 버티지만 그 밖으로 나가면 어려워진다.' 이 한 문장 뒤에 서로 다른 숙제가 숨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중간선거 승리를 위해 본진 밖 표를 어떻게 되찾을지가,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30%대에 갇힌 지지율을 어떻게 다시 반등시킬지가 던져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개교 11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개교 110주년 기념식을 마친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갤럽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10월 13~15일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조사방법: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 10.4%
접촉률: 43.0%
의뢰처: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자체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폭스뉴스 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10월 9~12일
조사대상: 미국 등록유권자 1,202명
조사기관: Beacon Research·Shaw & Company Research
조사방법: 유·무선 전화 인터뷰 및 문자 초청 온라인 조사
표본오차: ±2.5%p

[5줄 요약]

▶이재명 대통령 39%,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36%로 두 대통령 모두 최근 지지율이 30%대에 머물렀다.
▶두 사람 모두 자기 당 지지층에서는 약 4명 중 3명의 지지를 유지하지만, 무당층·무당파로 가면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다.
▶젊은층 지지도 전체 평균보다 낮아, 핵심 지지층 밖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공통적인 어려움을 보인다.
▶한국에서는 부동산·민생·주식, 미국에서는 물가·생활비 문제가 지지율을 누르는 생활경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공통점은 단순한 '30%대'가 아니라 '본진은 버티지만 그 밖으로 나가면 어려워지는' 지지율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