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왁뿌' 열풍, 디저트로 확산
초콜릿 깨뜨리는 소리·재미에 인기
높은 가격·먹는 불편함은 호불호
소금빵 하나 먹으려다 이빨이 빠질 뻔했다. 배달로 주문해 냉장고에 넣어뒀던 '왁뿌 피스타치오 소금빵'이다. 겉을 감싼 초콜릿이 예상보다 단단해 한입 베어 물기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손으로 꾹 눌러 겉면을 깨뜨리고 나서야 빵을 맛볼 수 있었다.
'와그작' 소리와 함께 초콜릿 껍질이 갈라지자 안에 가득 찬 피스타치오 속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삭하게 부서지는 초콜릿과 고소한 피스타치오의 조합은 제법 매력적이었다. 다만 단맛이 강해 몇 입 먹다 보니 커피나 우유가 절로 생각났다. 먹는 방법부터 남다른, 요즘 유행하는 이색 디저트다.
'왁뿌'는 왁스를 부수는 촉감 놀이에서 유래했다. 장난감 겉면의 굳은 왁스를 깨뜨리며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놀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자 제과업계가 이를 먹거리로 재해석한 것이다. 과거 망치로 깨 먹는 디저트처럼 이제는 빵과 케이크에도 '부수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아그작 케이크'와 '왁뿌 탱글탱귤 브레드' 등을 선보였고, 편의점 CU의 '깨먹는 연세 하트 생크림빵'은 출시 3개월 만에 110만 개가 팔렸다. 초콜릿을 깨뜨리는 소리와 속 재료가 드러나는 장면을 SNS에 공유하는 등 먹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다.
다만 가격은 부담이다. 직접 구매한 왁뿌 소금빵은 한 개에 1만원에 가까웠다. 일반 소금빵이 3천원대인 점을 고려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다. 부수는 재미를 즐기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비싼 가격과 번거로운 섭취 방식에 대한 호불호도 엇갈린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왁뿌 디저트는 일반 제품보다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초콜릿 코팅 등 추가 재료가 들어가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깨뜨렸을 때 드러나는 속 재료의 모양과 구성까지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제작에 더 많은 손이 간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