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국 공급망 다지는 배터리 업계…광산 투자부터 원료 장기계약까지

입력 2026-10-20 15: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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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매일신문DB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 매일신문DB

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나다·호주 등에서 리튬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에 투자하는 등 원료 조달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대응하면서 미국·유럽의 공급망 규제에 대비하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북미 리튬 생산기업 엘레브라 리튬과 리튬 정광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4년간 캐나다 퀘벡주 광산에서 생산되는 정광 총 24만t을 공급받는다. 수산화리튬 약 3만t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고성능 전기차 약 70만 대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리튬 정광은 광석을 가공·농축한 원료로, 정제하면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이 된다. 회사는 확보한 원료를 미국·캐나다 생산거점과 연계해 북미 공급망을 강화할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호주 미네랄리소스와 약 7억6천500만달러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해 합작법인이 확보하는 리튬 정광의 30%를 공급받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기존 IMIP 제련 사업에 이어 BNSI 프로젝트를 추진해 니켈 수급권을 추가 확보하는 전략이다.

국내 기업 간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SK온은 지난 2월 포스코그룹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5천t의 리튬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대구 소재기업 엘앤에프는 지난 3월 삼성SDI와 약 1조6천억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발표했다. 2027년부터 3년간 공급하고 추가 연장 옵션을 두는 내용이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LFP 소재를 국내에서 조달해 북미 ESS 시장 대응력을 높인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K-배터리, 위기인가 전환기인가' 보고서에서 "미국 현지 생산뿐 아니라 소재와 핵심광물까지 포함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이 핵심 과제다"라며 "국내 배터리 소재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망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