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반도체 263%·컴퓨터 435% 급증…무역흑자 역대 최대
8월 소매판매·설비투자 감소에 물가 2.9%, 고용 증가폭도 축소
정부가 반도체가 이끄는 수출 급증과 투자 증가세를 근거로 한국 경제가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과 달리 8월 생산·소비·투자 지표는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고유가 속 물가와 고용 여건도 민생 부담으로 꼽혔다.
재정경제부는 16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최근 경제는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는 완만하게 개선되는 등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소비 등 내수가 개선세를 보인다"고 했던 표현은 이번에 투자와 소비로 나뉘었다. 투자는 "양호한 증가세"로 따로 언급했고, 소비에는 "완만하게"라는 단서를 달았다.
회복 판단의 근거는 수출이다. 지난달 수출은 1천209억4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83.5% 늘었다. 일평균 수출액은 56억3천만달러로 104.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435%)와 반도체(263%)가 증가세를 이끌었고, 석유제품(72%)·화장품(31%)·선박(30%)도 늘었다. 자동차(-5%)와 자동차부품(-7%), 디스플레이(-9%), 가전(-13%)은 줄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98억5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재경부는 역대 최대 무역흑자를 바탕으로 9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8월 경상수지는 461억1천만달러 흑자였다.
반면 실물지표는 부진했다. 8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4.8% 감소했고, 이 가운데 자동차는 24.8% 급감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4.5%)와 비내구재(-1.6%) 판매가 줄며 1.8% 감소했다.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32.8% 줄면서 9.5%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8%로 4.0%포인트 떨어졌다.
물가와 고용도 부담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9% 올라 8월(3.1%)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그러나 석유류는 14.8% 올라 상승 폭이 커졌다. 두바이유 가격은 8월 배럴당 89달러에서 지난달 114달러로 뛰었다. 지난달 취업자는 2천926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3천명 늘어 8월(18만4천명)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재경부는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동전쟁과 미국 관세 부과 조치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재정 상황을 보면 8월까지 누계 관리재정수지는 43조원 적자로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45조3천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통합재정수입은 508조7천억원으로 99조1천억원 늘었다. 올해 총지출 753조1천억원 가운데 8월까지 524조7천억원(69.7%)이 집행됐다.
지역별 집값 흐름은 엇갈렸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서 8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32% 올랐다. 서울은 0.97% 상승했지만, 대구는 부산과 함께 0.04%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