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지역조합, 퇴직자 모임에 6년간 12억 지원…법적 근거 없어

입력 2026-10-16 0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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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의원, 농협중앙회 자료 분석…"부당 관행 전면 중단 지침 마련해야"

농협중앙회 본관 건물 외관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중앙회 본관 건물 외관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농협중앙회와 전국 지역 농·축협이 법률·정관상 명문화된 근거 없이 퇴직자 모임 '농협동인회'에 2021년부터 올해까지 6년간 총 12억2천21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고창)이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윤 의원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하며 농협의 관행적 예산 편성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연도별 지원액을 보면 2021년 1억3천830만원에서 시작해 2022년 1억9천370만원, 2023년 2억2천750만원, 2024년 2억4천120만원, 지난해 2억4천590만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5년 새 지원액이 약 1.8배로 불어난 셈이다.

세부 내역을 보면 농협중앙회가 소식지 발송비 명목으로 2억1천800만원을 지원했다. 전국 지역조합은 지회 운영비 및 지원비 명목으로 10억410만원을 별도 지급했다. 전체 지원액의 82%가량이 지역조합에서 나온 것이다.

지역조합별 누적 지원액은 경기가 3억7천22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2억240만원, 제주 1억2천600만원, 전남 9천300만원 순이었다.

농협동인회는 퇴직 직원 간 친목 도모 등을 목적으로 1981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2006년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사단법인으로 허가를 받았으며, 농협 조직과는 별개의 사적 단체다. 윤 의원은 농협중앙회와 각 지역조합이 법률·정관 등 명문화된 근거 없이 관행적으로 '사업계획 및 수지 예산안'에 해당 지원금을 편성해 왔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농협중앙회는 올 9월 소식지 발송분부터 지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역조합들은 올해도 농협동인회에 1억7천5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원을 끊은 뒤에도 지역조합 차원의 지원은 멈추지 않은 것이다.

윤 의원은 "쌀값 폭락 등으로 농민들이 고통받는 시기에 명확한 근거도 없이 조합원들의 피땀 어린 자금이 퇴직자 전관예우로 낭비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국 지역조합의 부당 지원 관행을 전면 중단하도록 강력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 차원의 지원은 중단됐지만, 전국 지역조합의 일괄 중단 조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윤 의원이 강력한 지침 마련을 요구한 만큼, 농협 당국이 지역조합 전체에 대한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여부가 향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