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산 달걀을 비싸게 수입한 뒤 싸게 판매해 800억원대 혈세를 낭비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이재명 대통령이 반박에 나섰다.
정부가 브라질에서 들여온 달걀은 전체 수입량의 0.8%에 불과하고, 총수입 비용도 약 16억원이라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높은 수입단가의 주요 원인은 달걀 자체의 가격이 아니라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 부대비용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5일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자료를 첨부하며 "정치적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라며 "시정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산 달걀 수입 배경에 대해 "올해 여름 국내 계란 가격이 폭등하고 공급이 부족한 데다 기존 아시아·미국 등도 수출 가능 물량이 부족해, 수송비용이 많이 들지만 대체 수입선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소량의 달걀을 브라질로부터 시험적으로 수입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가격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운송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시중 가격이었으나 지구 반대편으로의 장거리 항공 수송에 따른 비용 등 부대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며 "그나마 전체 수입 물량의 0.8%이고 총수입 비용은 16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정부의 해명에도 온라인에서는 수입·운송 비용을 둘러싼 비판과 풍자성 반응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과거 물건값은 저렴하게 책정하고 배송비를 과도하게 붙이는 판매 방식을 언급하며 "예전에 100원짜리 물건가격 올려놓고 배송비 9천900원을 붙이는 변칙판매가 유행했는데, 그걸 2026년에 다시 보게 될 줄이야"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여수에 생선 싸다고 조기 만원어치 화물용달 부른겨"라고 적으며, 달걀 구매가격보다 운송비 등 부대비용이 크게 책정된 점을 비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브라질산 달걀의 수입단가가 높게 책정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브라질 현지에서 달걀을 구매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2억원이었으며, 전체 수입비용 약 16억원 가운데 나머지 14억원은 항공운송비와 관세 등으로 구성됐다는 설명이다.
농식품부가 공개한 국가별 신선란 수입 단가 상세내역을 보면 브라질산 달걀의 현지 구매가격은 개당 178원이었다. 항공운임과 관세 등 부대비용을 포함한 총수입단가는 개당 1천464원으로 집계됐다.
항목별로는 항공운임이 개당 959원으로 전체 수입단가의 65.5%를 차지했다. 관세는 307원으로 21.0%였으며, 보관료 등은 20원으로 1.4%를 기록했다. 항공운임과 관세를 합하면 전체 수입단가의 86.5%에 해당한다.
다른 국가에서 들여온 달걀과 비교하면 브라질산의 수입단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개당 기준으로 미국산은 456원, 태국산은 498원, 덴마크산은 760원이었다. 브라질산은 미국산의 약 3.2배, 태국산의 약 2.9배 수준이었다.
30개들이 한 판으로 환산한 수입단가도 브라질산이 4만천3923원으로 가장 높았다. 미국산은 1만천3671원, 태국산은 1만4천928원, 덴마크산은 2만2천806원으로 집계됐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달걀을 항공편으로 운송하면서 대한항공 화물기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수입 과정에서 납부한 관세는 국내 세입으로 귀속됐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부가 미국과 태국, 브라질, 덴마크 등 4개국에서 수입한 신선란은 모두 1억3천324만개다. 수입과 국내 유통 등에 투입된 비용은 약 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브라질산은 약 112만개로 전체 수입량의 0.8%라는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달걀 수입이 미국 중심의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고, 향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긴급한 수급 불안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